우선 짤방은 내가 직접 만든 키드 피규어. 작년 한 해동안 내가 학교에서 신고 다니던 슬리퍼를 수성 매직으로 칠했어요. 근데 이거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잘 만든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키드랑 똑같을 수가 있지? 구현이 완벽한 듯 ^ㅇ^)> 아무튼 이 피규어 (-_-;;) 는 행사 내내 내 부스에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번 1회때랑 같은 장소에서 하는 줄 알고 잠시 헷갈렸는데, 건물에 들어섰을 때 건물 내부도를 유심히 본 덕에 길을 제대로 찾아 들어갔어요. 규모가 작아진만큼 이번에는 비교적 작은 곳에서 하더라구요.

원래 부스 참가자는 10시 입장이었는데 나는 심하게 늦어서 11시 30분에 골인했어요. 무지 걱정했는데 그 시간에도 오신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시더라구요 ㅇ<-< 들어서면서 리피타 님께서 부스 참가자 확인을 하셨는데, 부스 명을 물으셨을때 "엑스엑스를 공격한다요……." 라고 대답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무슨 생각이냐면 거의 '부스 이름 괜히 지었다!!!' 같은 거? ㅇ<-< 하긴 그래도 두고 고민하던 '데데스스더더키키드드의 의율율법법!'을 부스명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네요.

왔을 때에는 아는 분이 아무도 없어서 그냥 뻘쭘하게 내 부스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고 짐을 풀기는 했는데, 내 책이랑 샘플이 너무 쪽팔려서 그 둘은 꺼내놓지 못하고 정말 말그대로 가방만 내려놓았어요. 근데 문제는, 내 부스가 입구에서 바로 정면이었거든요. 그 덕에 입장하시는 분들 한 분 한 분과 뜨겁게 눈이 마주쳐서 너무 민망해서 도저히 내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ㅇ<-< 그래서 진종일 돌아다녔어요. 건물 안을 왔다갔다 하고 참관객용 의자에 계속 앉아있고……. 그리고 나중 얘긴데, 한참 후 행사 한창 때 옆 부스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도 돌아다녀서 참관객인 줄 아셨대요. 그런데 참관객인 줄 알았던 그 사람이 어느샌가보니 부스에 앉아서 책을 팔고 있었고! 그 분은 혼란에 빠지셨고!

그리고 참관객 입장 시간이 한참 지난 후까지 나는 계속 돌아다니거나 요녀석아 님 부스에서 부비적댔어요 (…….) 내 책이나 샘플은 꺼내놓지도 않구요. 도저히 꺼내놓을 용기가 안 나더라구요……. 그리고 한참 후에야 겨우 샘플만 꺼내놓고 또 내 부스는 방치플하고 요녀석아 님과 나무니 님을 방해하며 (-_-;;;) 놀았어요. 요녀석아 님 나무니 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참 그러다가, 주위 부스들은 다들 책을 파는 데 한창이라는 것을 알아챘을 때에야 부랴부랴 내 부스에 갔거든요. 주위에서는 이미 팬시고 책이고 한참 팔리고 있는데 물론 나는 내 부스를 계속 무인부스 화 한 덕에 한 권도 못 팔았죠. 근데 사실 내가 그렇게 내 부스를 방치플 했던 것이 분명 내 책은 안 팔릴거라고 예상해서, 아무리 기다려도 내 책이 안 팔리는 상황을 겪기가 싫어서 현실도피 했던 거거든요 (…….) 뭐지 이 잉여 스토리……. 그래도 시간이 그렇게나 흐르고 상황이 그렇게나 되니 계속 미룰 수가 없어 긴장되는 기분으로 내 자리에 가서 앉았거든요.

첫 손님 오실 때까지의 시간이 사실 그렇게 길지도 않았는데 그 때의 나에게는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몰라요. 첫 손님께서 내 책을 사가실 때 내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근데 정말 눈물나게 기뻤어요 ^_ㅠ 아 근데 손님분들 중 유난히 기억에 남으시는 분이 있어요. 어떤 분께서 책을 사실 때에 "이거 사려고 계속 벼르고 있었어요~"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되게 기분 좋더라구요. 그 분께서는 별 의미 없이 하셨을지 몰라도 하여간에 굉장히 감사하고 기뻤어요.

그러나 저러나 부스에서 혼자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흰쥐 님 오시기 전 까지는 계속 요녀석아 님과 나무니 님을 이하 생략. 사실 나무니 님은 그 때가 초면이었는데 잘 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OTL 물론 내 부스는 계속 무인부스 크리☆ 그러다가 생각 날 때마다 한번씩 와서 잠깐씩 앉아있다 갔지요.

이 쯤에서 적절한 내 부스 인증샷. 책을 보니 여덟 권 팔린 때네요. 맨 좌측이 장식용 키드 피규어고 (그 위에 올려있는 연습장에는 잘 안 보이지만 '직접 만든 키드 피규어 고퀄리티 실제 구현 100% (자꾸 무인 부스 만들어서 죄송…….)' 이라고 쓰여있어요) 가운데에 쌓여있는게 책, 오른쪽이 샘플이예요. 샘플 내용은 내가 저번에 올렸던 개인지 부수 조사에 첨부했던 샘플과 같은데, 내용 파악하기에 좋은 부분만 단편 한 편당 한 문단 정도씩 골라낸거예요.

그러다가 부스에 앉아있을 때 흰쥐 님 오셔서 같이 부스에 앉아서 놀았네요. 놀아주신 흰쥐 님 감사합니다! 뭘 하고 놀았냐면 대체로 같이 키드를 깐다던가 아니면 키드를 까거나 혹은 키드를 까기도 했고 또 키드를 까…… 그만할게요. 이를테면 중간에 서로 그림 그려드리는 것도 했는데 난 키드가 키랏☆ 하다가 리즈와 파티에게 맞아죽는 거 그려드리고 흰쥐 님께선 키드가 결박당해서 슈타인에게 해부당하기 30초 전의 풍경을 그려주셨으니 말 다했죠.

곧 빙고 게임을 했는데, 이번에도 1회 영혼공명전 때와 똑같은 형식의 블랙 빙고였어요. 그리고 1회 때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 이름 하나 나올 때마다 온갖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키드 이름 나올 때에 뭐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워낙에 초반에 나오기도 했고 그리고 사실 뭐라고 외쳐야 할지 모르겠잖아요 ㅇ<-< 내 남자! 는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까는 말이나 욕하는 말을 하기엔 주윗 분들께 민폐인 것 같고……. 대신 블랙스타의 이름이 나올 때 내 남자라고 외쳤어요. 이제 블랙스타는 내거예요 ^ㅇ^ 사실 리즈가 나올 때에도 내 여자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결국 리즈는 나오지 않은 채로 빙고가 끝났어요. 참 그리고, 이번 빙고 땐 1회 때의 경험을 살려 슈타인과 마리, 기리코와 저스틴을 전부 썼고, 결국 전부 걸리긴 했는데 블랙 빙고라 의미가 ㅇ벗죠…….

추첨 이벤트도 물론 난 안 걸렸는데…… 대신에 상품 세가지 중 하나에 요녀석아 님께서 당첨되셨죠! 축하하니다!

이 이벤트들이 끝나고 잠깐 쉬는 때에 메모 보드 앞에서 놀았거든요. 메모 보드나 옆 부스에 있을 때에 놀아주셨던 분 중 닉네임이 기억나는 분이 아마 다시돌아오는6월 님, 메리 님, 승우 님인데 만약 잘못 안거면 이거 큰 폐인데……. ㅇ<-< 하여간에 이 분들과 이 분들 외에도 놀아주신 분까지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평생 웃을 걸 그 때 다 웃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적절한 메모보드 인증샷. 사실 이 메모보드는 하도 인기가 많아서 행사 내내 두 번이나 리셋이 되었었어요. 특히 흰쥐 님의 키드칼리버가 굉장한 호응이었음 ㅇㅇ 아 그 확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의 사랑스러움이란……. ^_^ 그리고 이 사진 속의 난장판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하자면, 1. 어쩌다보니 키드 까는 것이 메이저가 되었음 (물론 흰쥐 님의 공이 제일 컸습니다)  2. 초간지 가수그룹 엑칼과 얼굴들 결성  3. 엑칼과 얼굴들의 첫번째 싱글 앨범의 첫번째 트랙과 두번째 트랙, 시크릿 트랙 및 초회한정 특전의 결정  4. 사무전의 졸업 요건 결정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냥 망상폭주였어요 뭔가의 번데기같은……. ㅇㅇ 사실 이후에도 저기의 빈 여백에 뭔가가 더 채워졌는데 정신이 없어서 미처 그건 찍지 못했네요.

OX 퀴즈의 상품이 하도 화려해서 탐이났는데 난 세번짼가 네번짼가에서 GG ㄳ 근데 문제 진짜 말도 안되게 어렵더라구요. 작년의 초 필기시험은 이거에 비하면 껌이었던 듯……. 이를테면 뭐 리즈와 파티가 원래 몇 혼경이냐라던가, 안젤라와 미후네가 만난 때가 몇 년 전이냐라던가, 바바야가 성의 중심부가 지하 몇 미터에 있느냐던가……. 또, 소울이터에서의 초 필기시험 때 슈타인이 냈던 함정 문제의 정답이 O냐 X냐는 문제도 있었거든요. 이게 애니메이션에서는 X였고 원작에서는 O였던지라 여기서도 탈락자가 많았어요.

OX 퀴즈도 끝났을 때, 이 행사 때 친분이 생긴 분들과 얘기도 나누고 연락처도 나누고 했어요. 그리고 행사 끝난 다음 정리하고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배도 고프고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좀 아쉬워서 흰쥐 님과 피자도 먹었구요.

이 행사 때 뵈었던 분들도 많았고, 이런 저런 즐겁고 재밌는 일도 많았고, 하여간에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무지무지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경험이란 걸 CD로 구워서 이후에도 두고두고 플레이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CD로 굽고 싶었던 날이었어요. 근데 난 왜 표현을 해도 이런 표현을…….

 

 

책 만들 때의 이야기도 하고싶고 행사 때 샀던 책들의 감상도 쓰고싶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해야겠네요. 아 근데 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