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월 17일) 부터 보컬로이드 세 곡을 또 듣기 시작했는데, 렌이 부른 '파라디클로로벤젠', 린이 부른 'Harvest', 루카가 부른 'Just be Friends' 예요. 특히 저스트비프렌드 같은 경우엔 되게 유명한 곡인데 이제사 듣기 시작했죠 ㅇ<-<
파라디클로로벤젠은 곡에 붙은 세뇌계 곡이라는 이름대로 정말로 중독성 있네요. 그런데 내가 이 곡에 처음 끌렸던 이유가 딱 듣는 순간 노래가 정말 낯이 익었어요, 굉장히 익숙한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들은 순간 어디서 들었는지를 떠올리려고 애썼는데 떠오르지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한 번 있었기도 하고 해서 (럼블피쉬의 성냥팔이 소녀가 그랬어요.) 그냥 기분 탓이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기분 탓이 아니더라구요. 사실 이 곡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었고, 결국 오와타 P가 표절이란 걸 인정을 했대요. 게다가 그 표절 시비가 걸린 곡이 SOUND HORIZON의 '성스러운 시인의 섬'. 하긴 내가 미라에서 그 곡을 제일 덜 좋아하고 제일 안 듣기는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모르다니 ㅇ<-< 나름대로 사호에선 미라를 제일 좋아하는데 말예요. 전 앨범중 유일하게 포스팅까지 한 앨범인데!
근데 그거에 대해 검색하다가보니 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요 뭐랄까 스타가 뭔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대중을 속였다는 것이 들통이 났을 때 팬들이 그냥 무작정 감싸는 거 있잖아요? 그거랑 양상이 똑같았어요. 오와타 P도 이 일 때문에 힘드실텐데 그렇게 무작정 까시면 안되죠! 음악에는 한계란 게 있는거고 우연히 비슷한게 나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내가 사호를 꽤 오래 전부터 좋아했고 오와타 P는 이 곡을 처음 들어서 그런가 그걸 보니 좀 많이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아니 이건 솔직히 음악의 한계라고 하기엔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한두마디가 같다면 나도 그러려니 하는데 이건 아예 몇 소절이 똑같은데……. 아니 그리고 무엇보다 오와타 P가 직접 표절이라고 인정을 했다잖아요?
그래도 사실 내가 성스러운 시인의 섬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 파라디클로로벤젠에는 확 끌렸거든요. 이걸 보면 분명 같은 멜로디에 같은 박자에 같은 리듬임에도 오와타 P가 자신의 스타일, 자신의 분위기로 소화해서 또 다른 좋은 곡을 만들었다는 거고, 나도 이 곡을 들을 때 자꾸 소피아와 미샤가 생각나서 그렇지 (-_-;;;) 파라디클로로벤젠이라는 곡 자체는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오와타 P가 처음부터 오마쥬나 참고라고 밝혔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Harvest가 아수라장 P가 귀여워하던 고양이가 죽어서 그 추모의 의미로 만든 곡이라는데, 추모곡 치고는 무지 밝고 활발하고 신나죠? 아 이 노래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듣고 있으면 나도 신나서 막 뛰어다니게 돼요. 근데 가사를 모를 때엔 몰랐는데 가사를 보니까 묘하게 슬퍼요. 특히 '너를 생각하고 너를 바라며 너를 사랑해' 이 대목에서는 울컥하게 되네요 ㅠㅠㅠㅠㅠ '나'가 누구고 '너'가 누구인지가 너무 뚜렷해서 그런지……. 아 밝은 곡으로도 슬픈 곡으로도 손색이 없는 곡인데요? 멜로디도 가사도 좋고! 사실 나도 옛날에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추모하는 의미로 이야기글을 써볼까 했는데 좀 쓰다가 장렬히 GG쳤는데 이 아수라장 P는 이 사람도 이 곡으로 처음 알게 된 사람이긴 하지만 나랑 같은 상황에서 이런 곡을 쓰다니 아…… 이 사람은 노래고 나는 글이니 장르가 다르기는 하지만 완전 부러운 능력이네요. 내가 저런 능력이 있으면 난 하루에 곡을 열 곡씩 쓴다! 근데 확실히 강한 경험이나 강한 열망이나 강한 감정은 창작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자신의 실제 경험으로 창작을 한 아티스트도 많았고, 나도 한 번 경험을 한 적이 있고 ㅇㅇ 아 아니 그래도 내 창작에 도움이 된대도 내 가족 친구 지인 애완동물 등이 죽는건 반댑니다. 허나 거절한다!
아 그리고 하베스트의 PV 그림 완전 내 취향인데요? 어 어쩜 저렇게 예쁘지…… 아 저런 색감은 어떻게 내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선! 저 색감! 린도 너무 예쁘고 그림체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Just be Friends 완전 속았어요. 그냥 들을 때엔 뭔가 달달한 사랑 노래라고 생각하고 아아 좋다…… 달달해……. ㅠ///ㅠ 이러면서 들었는데 PV보니까 달달은 개뿔이……. 근데 노래도 정말 좋아하기는 했지만 PV도 너무 좋더라구요. 특히 후반부에 루카와 남자의 행복했던 때가 주르륵 나올 때! 정말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강렬하고 극단적인 (-_-;;) 감정이 나타난 창작물을 좋아해요.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근데 PV는 아주 앞부분만 보고 노래만 들었을 때의 얘긴데 이 노래 들으니까 키드리즈 그리고 싶어졌어요. 이 노래랑 키드리즈랑 대체 무슨 관계냐면 그러게나 말입니다 (…….)
(1월 22일 추가 : 결국 정말로 그렸죠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