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마니아 공의 광기

보컬로이드 2010. 12. 16. 00:33 posted by 하누랑

※ 성적인 묘사가 조금 있어요. 주위에 타인이 있는 상황이라던가 공공장소에선 주의해주세요



이걸 올리면서 생각해보는건데 그러고보니 내가 그동안 보컬로이드 곡에 대한 감상포스팅을 꽤 많이하긴 했지만 한 번도 해당 곡이나 곡의 PV를 직접 올린적은 없었네요. 근데 처음 올린 PV란게 왜 하필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그래서 내가 이걸 왜 올리냐면 곡도 존트 좋긴 한데 PV가 참…… 좋아서요. 물론 여태까지 내가 접한 곡 중 곡도 훌륭하지만 PV도 레알 발군인 곡이 한두 곡도 아니었지만 (대표적으로 모자이크 롤이라던가 롤링걸이라던가) 그 곡들도 별로 PV를 올릴 생각까진 안들었는데 그냥 왠지 이건 올리고싶더라구요. 왤까요? 야해서? 섹시해서? 하여간에 안그래도 요새 내 블로그에 성적인 소재가 점점 가감없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었는데 이런것까지 올리다니 이젠 끝장이네요 아 망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악의 P의 7대 죄악 시리즈 중 하나인 정욕 편, 베노마니아 공의 광기 되겠습니다. 지금 이 곡이 나온지 다섯 달 즈음 되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좀 뒷북에 소질이 있어서 이제서야 들었어요. 허 근데 진짜 새삼 느낀건데…… 악의 P가 작곡을 시작한게 끽해야 2년 전인데 이 사람이 초창기 쓴 곡인 악의 시리즈 이후로 조교 솜씨나 음악성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하는게 보여요. 솔직히 유명 P 치고는 조교도 음악성도 대단히 뛰어나다고는 말하기 어려웠던 초창기 시절과 비교하면 진짜 장족의 발전이네요.

내가 여태까지 듣고있는 악의 P의 곡이 악의 소녀 → 악의 시종 → Regret Message → (백의 딸) 로 이어지는 악의 시리즈, 태엽장치의 자장가 시리즈 중 일부인 Re : Birthday와 모형정원의 소녀, 7대 죄악 시리즈 중 폭식 편에 해당하는 악식녀 콘치타, 질투 편에 해당하는 엔비자카의 재봉사, 그리고 만월의 실험실 정도 되거든요. 어 그러고보니 진짜 예상 외로 많이 듣고 있네요!

근데 일단 악의 P의 곡은 다들 줄거리가 있는 스토리 송이고, 매력적인 멜로디든 인상깊은 줄거리든 뽑아내는 센스가 되게 좋으신거야 두말하면 입아프겠지만 개인적으론 멜로디가 특히 내 취향인 곡은 악의 시종과 리그렛 메시지와 악식녀 콘치타예요. 그리고 줄거리가 특히 좋다고 생각하는 곡은 역시 악의 시종과 엔비자카의 재봉사……긴 한데 아무래도 평소에 듣기론 내용보단 멜로디가 좋은 곡을 자주 듣게되긴 하네요. 그리고 사실 엔비자카의 내용은 객관적으로는 참 좋다는걸 알겠는데 막 내 취향이라 엄청 발리고 그 정돈 아닌듯. 참 그러고보니 악식녀 콘치타의 내용도 마음에 들었던건지 PV를 몇 번 찾아봤던 기억이 좀 있긴 하네요.

아 얘기하다보니 아니나다를까 옆으로 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말하고 싶었던 건 이거예요! 베노마니아 공의 광기! 이거 멜로디도 내용도 내 취향이라구요!! 솔직히 PV에 시너지 효과를 엄청 크게 보긴 했지만 아무튼 그래요! 아 역시 악의 P는 이런 조금 빠른 듯한 곡을 잘 쓰시는 듯. 아 아님 그냥 내가 그런 곡을 좋아하는 것 뿐인가 ㅇ<-<

아무튼 곡 정말 좋네요. 가쿠포 특유의 섹시한 목소리도 노래에 참 잘 어울리고……. 그리고 중간에 양념처럼 다른 보컬로이드들의 목소리가 여럿 들어갔다는 것도 좋구요. 어 그리고 사실은 곡이 가쿠구미라는게 참 좋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트 흥미진진하게 듣다가 마지막에 기다려 아직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했어 이 구절 튀어나올때 가슴이 쿵했다니까요 아ㅏㅏ 좋아죽네!!

그리고 참 아무리 생각해도 PV 그리신 분 그림체도 곡에 레알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 진짜 이 분 그림 레알 섹시해요! 출연진 중 한 섹시 하지 않는 애가 없어요 다들 뭐 이리 야하게 생겼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들 너무 예뻐서 침흘리면서 보게되네요.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대로 참 귀염돋는데도 선이 상당히 에로틱하고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대로 턱도 굵고 적절하게 남성적인 매력이 참 좋네요. 그리고 참 머리카락이 예술인듯. 그 점이 가쿠포가 머리가 길다는 점에 또 되게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후반부에서 가쿠포가 쓰러졌을때 보면 흩어진 머리카락이 참 압권이죠. 워낙에 다들 쩔어주게 예뻐서 뭐라고 말하고싶어 입이 근질근질하긴 한데 출연진들 전원을 하나하나 찬양했다가는 오늘안에 이 포스트를 다 쓰지 못할테니 생략할게요. 원래 이런건 마음으로 느끼는거예요.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구요.

사실 구미 하면 참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인데 이 곡에선 특이하게도 나쁜 년으로 나와서 좋았어요. (비록 가쿠포는 더 나쁜 놈이었긴 하지만) 설마 구미에게 비웃는듯한 썩소가 저렇게나 잘어울릴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런 모습마저 존트 예뻐보이는걸 보니 내 눈에 구미만한 콩깍지가 씌인듯……. 으 다들 소중하지만 역시 내 차애인 가쿠포랑 구미 얘네는 레알 소중하죠 압니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좀 뻘이지만 악의 P, 애먼 사나이들에게 여장은 그만 시키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그래도 렌은 변성기도 오지 않을 정도의 어린애라 어떻게든 실드가 가능한데 아니 카이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이토는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쿠포 얘 아무래도 안경 좀 맞춰줘야겠어요 아니 어떻게 저 거리에서 가발 하나 썼다고 멀쩡한 성인 남자를 여자라고 착각한대요! 더군다나 상대에게 '아름다운' 같은 수식어까지 붙여가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쿠포가 취향이 참…… 독특한듯……. 그…… 그래 가쿠야 난 너의 그런 점까지 사…… 사랑…… 사…….

그런데 보면 또 카이토가 여장하고 들어올 때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이게 품에 칼을 숨기려는 의도가 제일 크겠지만 넓은 어깨를 감추려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내 멋대로 추측) 계속 각도라던가 사물같은거에 손톱을 가리는 것도 그렇고 은근히 일러스트 그리신 분께서 신경을 쓰셔서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뻘이지만 곡에서 나온 실종된 카이토의 연인은 메이코였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근데 실종자 명단에서 보면 메이코가 무슨 어디 나라의 제 3 왕녀……. OTL……. 아니 뭐 카이토가 그 옆나라의 왕자라고 치죠 뭐…….

어쩌다보니 생각치 못하게 카이토 얘기로만 세 문단인데 아무튼 카이토가 가발 벗었을 때 나오는 목소리에서 앞부분, 그러니까 '사라진 연인을 찾고있던 청년', '청년은 여장을 하고 악마에게 다가가있다' 이 구절이 아마 말로만 듣던 카이코인가봐요? 카이토나 가쿠포도 목소리 톤을 한껏 올리면 좀 여자같은 목소리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아니 그래도 솔직히 완전히 여자같진 않지만 나도 그런것까지 기대한건 아니었기도하고 그래도 듣다보니 나름 귀엽네요.

곡에서 재밌다고 느낀게 중간중간 튀어나온 실종자 명단 보면요, 실종자들이 전부 보컬로이드 여성 캐릭터네요. 그래서 한번 내가 미국과 일본 전부를 통틀어 여태껏 발매된 보컬로이드 명단을 뽑아들고 조사해봤는데


루카나 오크토 : 메구리네 루카 (Crypton)

롯데리…… 아니 미쿠리아 그리오니오 : 하츠네 미쿠 (Crypton)

로랑 이브 : LOLA (ZERO-G)

밀리건 아디 : MIRIAM (ZERO-G)

하쿠아 네츠마 : 요와네 하쿠 (하츠네 미쿠 파생캐)

소닛카 소니쿠 : SONIKA (ZERO-G)

프리에마 소프 : PRIMA (ZERO-G)

리리엔 타나 : LILY (주식회사 인터넷)

텟토 세토라 : 0401 카사네 테토 (UTAU)

구미나 그라스렛도 : GUMI (주식회사 인터넷)

메이리스 베르제니아 : MEIKO (Crypton)

밋키나 올리버 : SF-A2 miki (AH-Software)

앙리 스이츠 : Sweet Ann (POWERFX)

네루네루 네루네 : 아키타 네루 (하츠네 미쿠 파생캐)

린드 블룸 : 카가미네 린 (Crypton)

유키 카이나 : 카아이 유키 (AH-Software)

에피나 마롱 : 타카네 미루 (UTAU)


이정도 되는듯요. 일단 이 곡이 나올때까지 발매된 여성 보컬로이드는 말 그대로 다 나왔어요. 심지어 파생캐나 우타우까지 나왔으니 이건 뭐……. 그야말로 진정한 가쿠포 하렘이네요. 어허 가쿠포 이 새끼가? 아 근데 죠셉피누 프랑소와는 누군지 진짜 모르겠어요. 사실 저 에피나 마롱도 잘 모르겠어서 억지로 끼워맞춘거고…….

근데 내가 곡중에 린이 안나온게 좀 아쉽긴 해도 하기사 린이 너무 어리니 얘까지 하렘에 들어가 있으면 그야말로 경 ☆ 가쿠포 개새끼 인증 ☆ 축 밖에 안될것 같아서 그려러니 했거든요. 근데 어……? 실종자 명단에 어쩐지 낯익은 이름이……? 더군다나 열 네쨜인 린은 그렇다쳐도 어? 내가 기억하고 있는게 맞다면 유키는 아마 아…… 아홉 쨜……. 허 아무래 차애캐라도 이건 용서할수 없네요. 가쿠포를 주깁시다 가쿠포는 나의 원수! 뻘하지만 가챠포가 남자애라 참 다행이네요.

 

 

P. S. 그래서 이 곡의 교훈은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아 시발 뭔소리야 아무튼 소꿉친구를 외모로 놀리지 맙시다 ㅇㅇ

P. SS. 이 7대 죄악 시리즈가 일단 나는

폭식 : 악식녀 콘치타 (메이코)

오만 : 악의 시리즈 (린, 렌)

질투 : 엔비자카의 재봉사 (루카)

정욕 : 베노마니아 공의 광기 (가쿠포)

탐욕 : 카이토 예정

격노 : 구미 예정

나태 : 미쿠 예정

이 정도로 아는데 이 곡 나오기 전에는 가쿠포가 정욕 편 예정이라는 소리 듣고 솔직히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 근데 이렇게 진지한 곡이 나올줄이야……. 미안하다 가쿠포……. 아니 그건 그렇고 일단 난 격노가 되게 기대돼요. 아무튼 구미가 순하고 강아지같은 이미지다보니까 과연 어떤 방법으로 격노할것인가……. 우리 구미가 화내는 모습을 기대해봐도 되는건가요? 아 상상만해도 설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백의 딸을 듣고

보컬로이드 2010. 5. 18. 00:04 posted by 하누랑
제목은 감상글같이 썼으나 사실 그렇게 각잡고 쓰는 감상글은 아녜요. 소울이터 74화 감상도 써야하니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구요.

악의 시리즈에서 악의 소녀 → 악의 시종 → Regret Message까지는 옛날옛날에 진작 들었었는데 어쩐지 백의 딸은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들었어요. PV는 그냥 오리지날 PV를 봤구요.

일단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좋았어요. 진짜로. 근데 어쩐지 원래의 악의 시리즈랑은 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멜로디나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그런가? 아님 보컬이 바뀌어서? 여태껏 내가 생각해왔던 악의 시리즈와 너무 내용이 달라서일수도 있겠구요. 그냥 백의 딸은 백의 딸대로, 악의 시리즈와는 분리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긴 아직 이제 막 듣기 시작해서 그런거고 듣다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요와네 하쿠의 목소리는 처음 들어봤는데, 하쿠가 미쿠에게서 파생된 아이다보니깐 하쿠의 목소리도 미쿠를 이용해서 내는 것일텐데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는 미쿠랑 다른 편이네요. 네루던가? 그 머리카락 노란 애는 미쿠랑 너무 차이가 없어서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미쿠가 천년수 앞에 쓰러져있었다는 거 말인데요, 미쿠는 천년수 앞에 쓰러져있었고 린은 교회 앞에 쓰러져있었던 걸 보면 둘 다 신이 하쿠의 소원을 들어주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하긴 미쿠가 죽은 이후로는 하쿠가 친구를 달라는 소원을 빌지 않았지만서도 린 역시 하쿠를 치유하기 위해서, 그리고 하쿠에게 치유받기 위해서 신이 만나게 해주었다는 느낌이예요.

하쿠랑 미쿠 사이의 관계 설정이 너무 좋았어요. 거 있잖아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은 이 부분이거든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깔보며 비웃어도
필요로 해주는 사람이 있었어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었어

아 나 개인적으로 이 구절 너무……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첫 두구절 나올때부터 벌써 가슴이 찡하더라니까요? 다른 사람 모두가 나를 비웃고 깔보더라도 괜찮으니까, 단지 그 사람 딱 한 명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그 마음…… 그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사실 사랑하는 이성이고 가족이고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우정같은 설정을 너무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하거든요! 해서 이 둘의 관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아 근데 미쿠가 "너는 누구보다도 멋진 사람이야" 라고 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일러스트가 처음 볼 땐 미쿠가 하쿠를 끌어안아주고 하쿠가 예쁘게 활짝 웃는 모습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울고 있는 하쿠를 미쿠가 웃으며 감싸안아주는거네요. 아 하쿠 불쌍해 하쿠……. ㅠㅠ 근데 하쿠가 웃는거든 우는거든 이미지는 너무 예쁘네요 (…….)

근데 실은 이건 분명 하쿠 얘기고 하쿠에게 집중을 해야할텐데 "초록빛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전부 죽여버리세요" 라고 하는 구절이 나오면서 린 나올 때 어느샌가 내 머릿속에서 다른 정보는 전부 지워졌을 뿐이고…… 내 눈에는 오직 린만 보일 뿐이고!!! 아ㅏㅏㄹ린 너는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릴 때조차 어찌 그리 귀엽고도 아름답고도

죄…… 죄송합ㅂ니다 자중할게요. 아무튼 미쿠가 죽은 이후에 곡의 맨 첫구절이 다시 반복되는 거 굉장히 가슴아팠어요. 미쿠가 사라짐으로써 하쿠의 잠시나마 행복했던 삶이 과거의 외로웠던 때로 돌아갔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심지어 미쿠가 죽을 때조차 바뀌지 않고 몇 절이고 반복되던 멜로디가 유일하게 바뀌었던 부분이 하쿠가 린의 과거를 알게되고 린을 죽이려고 시도하던 구절이잖아요. 이 중 개인적으로 하쿠가 린을 죽이려 시도하던 부분의 멜로디가 긴박감 느껴지고 좋더라구요. 하쿠의 혼란스럽고 불안한 내면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사실 원래의 멜로디도 좋아하긴 해요 () 그리고 이전에는 계속 '그 아이'로 호칭되던 린이 이 대목에서만 '왕녀'로 호칭되는 것도 좋고요. 이 때만은 여태껏 하쿠의 두번째 친구였던 린이 친구고 자시고 그저 첫번째 친구의 원수이자 하쿠의 뼈깊은 증오의 대상인 왕녀로만 느껴지는 것 같잖아요.

아무튼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혁명 중에 렌이 린 대신에 죽고 린이 도망쳐서 항구에 다다른 후 쓰러져 기절 → 하쿠가 거두어 준 후 생활이 어느정도 잡히자 린이 아무도 없는 교회 참회실에서 나홀로 고해성사. 하쿠가 그걸 엿들음 → 린이 바닷가로 가서 렌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유리병을 떠나보냄 (Regret Message). 하쿠가 그런 린을 몰래 살해 기도 맞죠? 아 그런데 아무튼 결론적으론 하쿠도 린도 해피 엔딩이기는 한데 리그렛 메시지에서 짤없이 린이 렌 뒤따라서 투신자살한 줄만 알았던 나에겐 오히려 그 해피엔딩이 충격이에요 ㅇ<-<

그런데 솔직히 하쿠랑 린이 정말 진심으로 백퍼센트 행복했을까 하는 질문에는 좀 회의적이에요. 일단 린은 간식으로 렌이 해주던 브리오슈를 굽는 걸 보니 역시나 렌을 못 잊은 모양이고 하쿠 역시 렌과 린 사이의 애정 못지 않게 미쿠를 좋아했으니 미쿠를 완전히 잊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물론 하쿠와 린이 서로에 대한 우정으로 그 빈 자리를 채워주겠지만 이 애들이 얻을 수 있는 행복은 99에나 머물지 100이 되는 건 불가능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100은 미쿠와 렌이 존재했던 과거에나 가능했던 수치고. 사실 이건 그냥 이 곡에서 린렌 & 하쿠미쿠 콤비가 마음에 든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ㅇ<-<

마지막으로 역시 놓치고 지나갈 수 없는 구절인데, 결국 하쿠와 린이 행복하게 살았다~ 하는 결말을 보면서 먹먹했던 가슴이 으익! 하고 소름이 쫙 끼쳤던 맨 마지막 구절. 무서워서가 아니라 너무 슬프고 감동적이고 가엾어서 소름이 끼쳤지 뭐예요 ㅇ<-< 렌은 린 대신 한 번 죽었으면 그걸로 충분하잖아요, 죽고나서까지 린을 지켜준다는게 존트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렌한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은 린은 역시 이제는 렌의 몫까지 행복해지는 것 말곤 방법이 없네요.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최대한 간결하게 쓴다더니 이건 또 무슨 한편의 감상문 \(^O^)/ 기왕 쓰는거 백의 딸 외의 다른 곡들 얘기도 좀 하자면 백의 딸 말고도 이번에 카가미네 3대 비극 중 하나인 Soundless Voice 시리즈도 들어봤거든요. 근데 문제는 3대 비극 중 다른 두 시리즈인 악의 시리즈랑 죄수 시리즈를 내가 너무 좋아했었어서 그런가 기대치가 너무 높았은지 솔직히 엄청 좋고 하지는 않았어요. 곡이 너무 느려서 좀 덜 취향이었음 ㅇ<-< 내가 좀 템포가 빠르고 음이 높고 시끌벅적한 그런 곡을 좋아하거든요. 장르 따지자면 락 쪽? 아 그리고 또 유명곡인 siGrE도 이제서야 들어봤는데 이 곡 중독성 있고 참 좋네요. 근데 내가 이 곡의 오리지날 PV를 처음 봤을땐 내용을 전혀 이해 못했었어요, 아니 린은 갑자기 왜 우는 것이며 렌은 왜 또 똑같은 사진 보고 우는지 얜 갑자기 왜 휠체어를 타고다니는지 ㅇ<-< 그러다가 PV를 두번째 봤을 때나 간신히 이해를 했는데 이게 렌이 전투 중 기습당한 충격으로 기억상실증 같은 거 걸린거 맞죠? 근데 아직도 의문인게 렌이 찔린 곳은 가슴이나 배 같은데 왜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ㅇ<-< 그리고 차라리 사진에 피가 묻어서 알아볼 수가 없다고 한다면 모를까 구멍은 왜 난거지 ㅇ<-<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전부터 많이 그랬지만서도 뭔 곡이나 PV를 봐도 자꾸 등장인물들이 소울이터로 치환이 된다는 거예요. 사실 들은 곡이 사운들리스 보이스나 시구레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이것들만 언급한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이 두 곡이 가장 그 정도가 심하거든요. 자꾸 렌이 키드로 린이 리즈로 보이네요. 미쳤죠!!!!! \(^O^)/ (참고로 실제로는 보컬로이드 외의 곡들을 들어도 소울이터로 치환이 됩니다. 물론 등장인물도 키드와 리즈 뿐만 아니라 다양해요.)






사실 이번 달은 이런저런 행사도 끼어있고 해서 좀 느긋한 기분으로 글도 쓰고 이런 저런 것도 해보고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장난 아니더라구요. 일단 다음 달에 모의고사랑 기말고사가 동시에 끼어있기 때문에 그거 준비도 미리 해야할테고 그러고보니 오월은 수행평가의 기간이네요? 게다가 칠월달에 동아리 활동 회지를 내기때문에 그것도 미리 써야하고. \(^O^)/ 이와중에 볼 거 다 보고 놀 거 다 노는 나는 역시 미쳤나봐요. 얼른 이거 마무리 짓고 소울이터 74화 감상도 써야겠어요. 수…… 수행평가는 먼저 소울이터 감상 쓴 후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하하하하하하ㅏ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1월 17일) 부터 보컬로이드 세 곡을 또 듣기 시작했는데, 렌이 부른 '파라디클로로벤젠', 린이 부른 'Harvest', 루카가 부른 'Just be Friends' 예요. 특히 저스트비프렌드 같은 경우엔 되게 유명한 곡인데 이제사 듣기 시작했죠 ㅇ<-<

파라디클로로벤젠은 곡에 붙은 세뇌계 곡이라는 이름대로 정말로 중독성 있네요. 그런데 내가 이 곡에 처음 끌렸던 이유가 딱 듣는 순간 노래가 정말 낯이 익었어요, 굉장히 익숙한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들은 순간 어디서 들었는지를 떠올리려고 애썼는데 떠오르지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한 번 있었기도 하고 해서 (럼블피쉬의 성냥팔이 소녀가 그랬어요.) 그냥 기분 탓이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기분 탓이 아니더라구요. 사실 이 곡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었고, 결국 오와타 P가 표절이란 걸 인정을 했대요. 게다가 그 표절 시비가 걸린 곡이 SOUND HORIZON의 '성스러운 시인의 섬'. 하긴 내가 미라에서 그 곡을 제일 덜 좋아하고 제일 안 듣기는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모르다니 ㅇ<-< 나름대로 사호에선 미라를 제일 좋아하는데 말예요. 전 앨범중 유일하게 포스팅까지 한 앨범인데!

근데 그거에 대해 검색하다가보니 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요 뭐랄까 스타가 뭔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대중을 속였다는 것이 들통이 났을 때 팬들이 그냥 무작정 감싸는 거 있잖아요? 그거랑 양상이 똑같았어요. 오와타 P도 이 일 때문에 힘드실텐데 그렇게 무작정 까시면 안되죠! 음악에는 한계란 게 있는거고 우연히 비슷한게 나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내가 사호를 꽤 오래 전부터 좋아했고 오와타 P는 이 곡을 처음 들어서 그런가 그걸 보니 좀 많이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아니 이건 솔직히 음악의 한계라고 하기엔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한두마디가 같다면 나도 그러려니 하는데 이건 아예 몇 소절이 똑같은데……. 아니 그리고 무엇보다 오와타 P가 직접 표절이라고 인정을 했다잖아요?

그래도 사실 내가 성스러운 시인의 섬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 파라디클로로벤젠에는 확 끌렸거든요. 이걸 보면 분명 같은 멜로디에 같은 박자에 같은 리듬임에도 오와타 P가 자신의 스타일, 자신의 분위기로 소화해서 또 다른 좋은 곡을 만들었다는 거고, 나도 이 곡을 들을 때 자꾸 소피아와 미샤가 생각나서 그렇지 (-_-;;;) 파라디클로로벤젠이라는 곡 자체는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오와타 P가 처음부터 오마쥬나 참고라고 밝혔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Harvest가 아수라장 P가 귀여워하던 고양이가 죽어서 그 추모의 의미로 만든 곡이라는데, 추모곡 치고는 무지 밝고 활발하고 신나죠? 아 이 노래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듣고 있으면 나도 신나서 막 뛰어다니게 돼요. 근데 가사를 모를 때엔 몰랐는데 가사를 보니까 묘하게 슬퍼요. 특히 '너를 생각하고 너를 바라며 너를 사랑해' 이 대목에서는 울컥하게 되네요 ㅠㅠㅠㅠㅠ '나'가 누구고 '너'가 누구인지가 너무 뚜렷해서 그런지……. 아 밝은 곡으로도 슬픈 곡으로도 손색이 없는 곡인데요? 멜로디도 가사도 좋고! 사실 나도 옛날에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추모하는 의미로 이야기글을 써볼까 했는데 좀 쓰다가 장렬히 GG쳤는데 이 아수라장 P는 이 사람도 이 곡으로 처음 알게 된 사람이긴 하지만 나랑 같은 상황에서 이런 곡을 쓰다니 아…… 이 사람은 노래고 나는 글이니 장르가 다르기는 하지만 완전 부러운 능력이네요. 내가 저런 능력이 있으면 난 하루에 곡을 열 곡씩 쓴다! 근데 확실히 강한 경험이나 강한 열망이나 강한 감정은 창작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자신의 실제 경험으로 창작을 한 아티스트도 많았고, 나도 한 번 경험을 한 적이 있고 ㅇㅇ 아 아니 그래도 내 창작에 도움이 된대도 내 가족 친구 지인 애완동물 등이 죽는건 반댑니다. 허나 거절한다!

아 그리고 하베스트의 PV 그림 완전 내 취향인데요? 어 어쩜 저렇게 예쁘지…… 아 저런 색감은 어떻게 내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선! 저 색감! 린도 너무 예쁘고 그림체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Just be Friends 완전 속았어요. 그냥 들을 때엔 뭔가 달달한 사랑 노래라고 생각하고 아아 좋다…… 달달해……. ㅠ///ㅠ 이러면서 들었는데 PV보니까 달달은 개뿔이……. 근데 노래도 정말 좋아하기는 했지만 PV도 너무 좋더라구요. 특히 후반부에 루카와 남자의 행복했던 때가 주르륵 나올 때! 정말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강렬하고 극단적인 (-_-;;) 감정이 나타난 창작물을 좋아해요.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근데 PV는 아주 앞부분만 보고 노래만 들었을 때의 얘긴데 이 노래 들으니까 키드리즈 그리고 싶어졌어요. 이 노래랑 키드리즈랑 대체 무슨 관계냐면 그러게나 말입니다 (…….)

(1월 22일 추가 : 결국 정말로 그렸죠 ㅇ<-<)

내가 노심융해를 처음 들었을 때가 아마 올해 학기 시작하기 전 혹은 그 직후였던 걸로 기억해요. 내가 반에서 아주 앞번호인데 당번 활동으로 아침에 일찍 나와 노심융해를 들으며 청소하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뚜렷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래였고, 지금도 엄청 좋아해요. 일전에 이 곡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다가 글만 써두고 올리지는 않았는데, 그 글에서 노심융해에 대해 썼던 부분을 한 번 발췌할게요.

《노심융해는 P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별로 유명한 사람은 아닌 것 같거든요, 아마 신인인가 싶기는 한데 곡이 굉장히 완성도가 높아서, 꼭 니코니코나 보컬로이드 쪽이 아니더라도 이 분이 아마 곡을 굉장히 오래 쓰시지 않으셨나싶어요. 가사때문인지 절절한 멜로디 때문인지는 몰라도 감정없는 기계 합성음인 린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애절하게 들려서 중간이나 마지막에 나오는 린의 샤우트에선 내가 같이 소리를 지르고 싶어지더라구요, 멜로디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정청하고 있자면 참 가슴이 먹먹한게…….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분위기는 참 우울한 것 같은데 듣다보면 느껴지는 감정이 그냥 단순히 우울함 정도는 아니거든요, 애절함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절망이나 절규는 너무 격렬한 표현이고 정확한 표현을 찾기가 힘이 드는데 아무튼 그래요.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예술작품이란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감정을 청자가 오롯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기준으로 생각하면 참 좋은 곡인 것 같아요.

영상도 굉장히 멋진게, 퀄리티나 그림 한 컷 한 컷의 완성도가 정말 좋았어요. 영상의 색감도 너무 멋졌고, 그림체도 제 취향에 맞아서 좋아하는 PV예요. 그런데 멜로디나 영상 조교 그 외 등등 모두 마음에 드는데 솔직히 가사는 좀 취향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일본 노래들 특유의 폼만 잡고 정작 뭔 소린지는 하나도 모르겠는 그런 가사를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또 이 곡이 딱 그래서 가사가 엄청 우울하기만 하고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를 알 수 없어서! 그런데 확실히 분위기는 괜찮기는 했어요, 특히 마지막의 '내가 없는 아침은 지금보다 훨씬 멋져서, 모든 톱니바퀴가 맞물린 듯한 그런 세계야' 하는 구절은 좋아하거든요.》

결론은 노심융해 참 좋죠 노심융해 ㅇ<-< 그리고 린의 목소리는 역시 듣고 듣고 또 들어도 너무 예쁜 것 같아요 /////// 이거시 사랑인가!

하여간에 이 좋아하는 노심융해의 시모다 아사미 씨 버젼을 얼마 전부터 들었거든요, 시모다 아사미 씨가 누구냐면 그그 린과 렌의 성우분이시거든요! 이 분께서 유월엔가에 린과 렌의 유명곡들을 몇몇 불러 앨범을 내셨다나봐요. 그 앨범에 노심융해도 포함 되어있길래 낼름 들어봤어요. 아 그런데 이 분 목소리 참 귀여워요! 솔직히 말하자면 좀 내가 안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목소리이기는 한데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린과 렌의 성우분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귀엽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또 린의 노심융해라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분위기가 퍽 우울한 편인데 이 분은 노래를 참 밝게 불러주셨어요. 덕분에 노심융해가 참 명랑해졌네요 (?!)

또 내가 전자음이 섞인 곡들 무척 좋아하는데 시모다 씨의 노심융해는 전자음이 퍽 섞인 편이라는 점도 참 좋아요. 아 그리고 또, 시모다 씨 노래 너~ 무 잘 부르세요!! 사실 노심융해란게 고음도 심하고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정말 높은 편인데도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주셨어요, 기교라던가 테크닉도 좋으시고. 사실 워낙에 잘 부르셔서, 시모다 씨가 가수가 아니신가 했는데 검색해보니 성우가 맞으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ㅇ>-< 얼마 전에 미야노 마모루 씨의 '상공' (건담 더블오의 세츠나 캐릭터송이죠!) 을 듣고 무슨 성우가 노래를 이리 잘부르냐고 깜놀한 적이 있었는데 또 놀랐지 뭐예요? 이 분들 그냥 가수로 직업 바꾸셔도 될 듯……. ㅠㅠ

노심융해 이야기는 이쯤 하고, 내가 죄수 시리즈를 이제서야 들었어요. 사실 죄수 P의 다른 곡인 '인자론'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무척 즐겨듣고 있었긴 한데 참…… 이 분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뭐예요.

내가 그 얘기를 했나 모르겠는데, 사실 난 픽션엔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이예요. 어릴 적엔 툭하면 질질 짰는데 나이 쬐~ 끔 먹었다고 좀 무뎌졌나 -_-;;; 그 감정 자체는 누구 못지 않게 절절하게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데 눈물은 안 나고 그러더라구요. 작년에 천원돌파 그렌라간 보면서도 한 번도 안 울었고 린과 렌의 마음 시리즈 악의 시리즈 등등도 들으면서 한 번도 안 울었는데 아 이…… 이 죄수 시리즈는 폭풍 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확실히 린과 렌은 둘이 세트 (?) 이다보니까 다른 보컬로이드 아이들에 비해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로도 스토리가 있는 곡은 여럿 나오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화자가 혼자 뿐이다보니 그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이 한정되어있잖아요. 서로에 대한 애절한 관계와 그 감정묘사도 혼자서는 불가능 한 거고. (실제로 린과 렌의 유명 시리즈 곡들은 다들 서로에 대한 감정을 노래한게 주 잖아요?) 그러다보니 스토리가 있는 곡은 아무래도 린과 렌이 좀 강세인 것 같기도 하고. 혹시 린과 렌의 유명 시리즈 곡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난 마음 시리즈와 악의 시리즈, Salvage 시리즈에 이번에 죄수 시리즈까지 들었는데 이게 넷 다 서로에 대한 애절한 감정에 대한 스토리이기도 하고.

아무튼 죄수 시리즈라고 린과 렌의 시리즈곡이 있는데 이게 좀 최루성이라는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검색을 해봤어요. 우선 죄수 시리즈의 첫 곡인 '죄수'는 렌의 노래였죠, 락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멜로디와 완전 우울포스의 가사, PV가 인상적인 곡이예요! 그런데 노래가 이상하게 호소력 있고 (위에서 노심융해 얘기 할 때도 나왔던 얘기지만, 이 아이들은 그냥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이고 감정을 담은 노래를 부를 수 있을리가 없는데 이상하게 곡에서 감정이 느껴지는 듯 하지 않나요 ㅠㅠ) 정말 한이 가득가득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죽기 전의 마지막 소원을 채 이루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한이 가득 담겨서……. 게다가 PV 연출도 좋잖아요!

이루지 못한 죽기 전의 마지막 소원이란거, 정말 간절하다는 간단한 단어 하나로는 채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간절한 것이잖아요? 오죽하면 옛 이야기들 중에 죽기 전의 마지막 한 운운하는 이야기들이 그렇게나 많겠어요, 이루지 못 한 소원땜에 죽어도 죽지 못하고 귀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생길정도로 필사적인 게 마지막 소원이란건데 이 곡에서의 렌 같은 경우엔 정말 꿈도 꾸지 못 할 소원이잖아요, 그게 가슴에 가득 멍울 맺혀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곡이라 나도 이 노래를 경청하고 있다보면 따라 정신이 아득해져요,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해지는게 나도 렌 따라서 이 노래를 소리쳐 부르고 싶어지는데 문제는 난 고음이 그만큼 안 올라가죠 \(^O^)/ 넵 물론 가성으로도 ㅇㅇ……. 후새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목을 몇 구절 적자면 우선 위에서도 몇 번을 언급한

마침내 나의 차례가 되었어
네가 사라진 지금
이 세상에 미련은 없지만
왜인지 마음이 외치고 있어
조금만 더 살고싶어
지금은 이제 복잡한 기분이 아니라
그저 마지막으로 너를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이 대목이 있겠네요. 저 '보고싶어'를 반복하는 부분, PV에서 렌이 닫혀가는 사형실의 문을 필사적으로 두드리는 장면이 워낙 기억에 남기도 했어요. 이 대목이 유난히 호소력이 짙기도 하고……. '살아가는 세계가 아예 달랐던거야' 이 구절도 좋아하는데, 앞부분에도 비슷한 구절 ('더러운 나와 너는 달라') 이 나왔지만 렌이 사형수인 자신과 딱 봐도 어디의 곱게 자란 부잣집 따님 같아보이는 린의 차이랄까, 하여간에 린에게 열등감을 좀 느끼는 것 같아요. 린을 몇 번이고 꽃에 비유했던 것에 반해 자신을 비유했던 단어는 잡초나 죄수였던 걸 생각해봐도 그렇고, 린에게 자신은 전혀 어울리지 않고 이루어질 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하는 마음이라고 해야하나……. 포기 할 수 없다고는 해도, 단지 린을 멀리서 지켜보거나 편지를 주고받는 걸로 만족했었긴 하지만. 또 '부탁이야, 혹시 이게 마지막이라면 나를 그 아이와 이야기하게 해 줘' 이 대목도 참 좋아해요. 진짜 절절하지 않나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린이랑 얘기라도 해보게 해달라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종이비행기'에 이 구절과 비슷한 구절이 나와서 또 큰눈물 ㅇ>-<

PV에서는 렌이 린을 멀찍이서 지켜보면서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가는 장면이라던가 저 '보고싶어'를 반복하는 부분을 좋아해요. 아직 린과 헤어지기 전에, 렌이 린에게서 받은 편지들을 끌어안고 웃는 장면과 편지를 안고 잠을 청하는 장면도 좋아하고…….

아니 근데 좀 삼천포기는 한데, 대체 렌은 뭔 죄를 졌길래 사형수가 되었을까요? 그리고 저 나라는 대체 어디의 뭐하는 나라길래 열 네쨜짜리 땅꼬마를 사형시킬까요 ㅇ>-< 저 나라는 청소년 보호법도 없나요?

'죄수'의 후속곡 '종이비행기'는 린의 곡이지요! 분명 처음 시작은 부드럽고 밝았던 것 같은데 좀만 듣다보면 '죄수'를 압도하는 우울포스가……. ^^;;;;;;; 정말 이 죄수 시리즈는 좀만 연속재생하다보면 듣는 내가 우울증에 울화병으로 죽을 것 같아요……. 위에서 '죄수'에 한이 담겨있다고 썼었는데, 이 '종이비행기' 역시 한이 들어있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아무튼 린 역시 죽기 전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은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그런데 왠지 곡 분위기랄까, 결말 때문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죄수'의 칙칙하고 밑도 끝도 없는 나락같은 우울함에 비해서, '종이비행기'의 우울함은 훨씬 맑다는 느낌이 들어요. 또 한이 들어있다고는 해도 중반부까지의 슬픈 내용의 묘사는 어조가 꽤 담담하기도 하고…… 들어있는 감정이 한 뿐이 아니라 후회라던가 그리움이라던가 여러가지 들어있기도 하구요. 하여간에 달리 말하자면, 슬픈 건 마찬가지라고는 해도 '죄수'랑은 많이 다른 분위기예요.

내가 위에서 죄수 시리즈를 듣다가 짰다고 했죠? 사실 그게 정확히 말하자면 '종이비행기'를 듣다가 그랬어요. 어디에서였냐면, 린이 렌에게 이별통고를 한 직후에 갑자기 렌이 부르짖는 구절, '기다릴게, 언제까지든 기다릴게!' 하고 갑자기 소리치는데, 사실 렌의 목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더 그랬어요. 린이 이별통고를 했던 것이 렌에게는 이사를 가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병이 깊어져 나을 가망이 거의 없어져서잖아요. 렌이 정말 약속대로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린들 린이 돌아올 수 있을리가 없을텐데…… 싶기도 했고 아까도 말했지만 무엇보다 렌의 목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ㅇ>-< 게다가 린의 이별통고 후 반응이 설마 저런 것일줄도 몰랐고.

또 좋아하는 구절은, '헤어지던 그 때에 강한 척 하지 말 걸 그랬어' 이 대목이예요. 렌에게 걱정 끼치고싶지 않아서 일부러 웃었는데 결국 병실에서 홀로 죽을 때가 오자 그 때의 괜한 오기에 후회한다는 것이 확 마음에 와닿지 않나요? 그 때에 괜히 억지로 슬픈 티 하나 내지 않고 웃지 않았더라면, 솔직하게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전하며 함께 부둥켜안고 시원하게 울기라도 했더라면 결국 죽는 것은 마찬가지더라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미련 없이 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하는 것 같아요.

또 '지금도 어딘가에서 웃고있을 너를…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이 대목도 너무 좋아해요. 이게, '죄수'에서도 느꼈던 거긴 한데, '죄수'에서 렌이 사형당하기 직전에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린을 한 번이라도 만나 얘기 나누고 싶어서 죽기 싫다고 절규했잖아요? 여기에선 린이 지금 죽어가고있는 자신과는 달리, 어디엔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몫까지 멀쩡히 살아 웃고있을 렌을 간절히 그리워했고. 이 두 대목이 정말 아이러닉하잖아요, 린이 보고싶어 죽고싶지 않아했던 렌 같은 경우 그 시점 즈음이면 린이 거의 손가락 하나 못 움직이는 반 식물인간 상태였으니 렌 본인은 몰랐더라도 렌이 정말 죽지 않고 살았더라면 오히려 린을 만나지 못했을 거 아니예요, 린도 또 린 본인은 몰랐겠지만, 린이 지금도 어디엔가에서 웃고있으리라 여겼던 렌은 그 시점이면 딱 사형당하기 직전이거나 어쩌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이 아이러닉함이 오히려 또 상황의 슬픔을 배가시키네요. ㅠㅠ 자신은 죽어가고 있더라도 상대방은 어디엔가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으리라 믿었는데 그 상대방 역시…… 으아아으아아아 ㅇ>-<

마지막에 린과 렌이 합창하는 부분도 진짜 예술이죠? 특히 '내일 다시… 그 곳에서…' 이 대목, 이 대목은 PV가 정말 크게 한 몫을 했어요, 린과 렌이 그 곳에서 다시 만나고 철창이 스르륵 사라지는데, 특히 린이 기쁨에 벅차서 손을 모으고 웃는 장면이 얼마나 강하게 뇌리에 박혔는지 이 대목도 참 듣고 또 들어도 폭풍 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그래도 둘 다 죽었으니 하늘나라에선 둘이 만났겠죠? 그러리라 믿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 '종이비행기'에서 나오는 린의 아빠도 참 불쌍하지 않나요? 사실 세상에 자기 자식이 감옥에서 복역중인 죄수랑 연애질하는데 안 말릴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ㅇ>-< 게다가 사실 사형 씩이나 당할 정도면 렌도 꽤 흉악범 -_- 인 것 같은데……. 또 린의 아빠가 교도소에서 일한다면 그 죄수들이 어떤 인간들일지도 워낙에 잘 알 거 아녜요? 근데 하나 있는 딸은 아빠는 쌩까고 지 사형수 남친만 찾다가 죽었죠 \(^O^)/ 아이고 참 아빠 노릇도 해먹기 힘들어서 이거 원…….

 

 

아 근데 이 포스트 되게 감상적이네요. 하긴 내 글들은 죄다 주관적이라 꽤 감상적이긴 하지만……. 내 실친들이 이 블로그를 몰라서 망정이지 (혹은 알아도 소울이터 얘기밖에 없기때문에 안 들어옴) 안다면 무쟈게 비웃었겠어요. 사실 내가 실제 성격은 꽤나…… 음…… 음…… 하여간에 그래요…… 넵……. ㅇㅇ

개인적인 보컬로이드 캐릭터 해석

보컬로이드 2009. 5. 24. 14:26 posted by 하누랑

사실 내 머릿 속에는 아직까지도 파생캐나 상당히 최근에 나온 가쿠포 혹은 루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일 세대와 이 세대의 다섯 명 뿐이라 이 다섯만 가지고 적어볼게요.

우선 카이토는 보컬로이드 집안의 공식 호☆구예요. 특히 카가미네즈의 장난감이자 먹잇감인데 사실 메이코나 미쿠에게도 의도치않게 종종 당하는 모양이예요. 애가 좀 나이답지 않게 어벙하고 순진한 구석이 있는데다가 아이스크림에 사족을 못 쓴다는 약점이 있어서 보컬로이드 오남매의 장남으로서의 위엄 뭐 그딴 거 없고 그냥 밥이예요 밥. 카가미네즈에게 괴롭힘 당하면 물론 형으로서의 자존심이 있어 화도 내고 혼도 내보지만 박력이 제로라 린과 렌은 그런 건 그냥 한쪽 귀로 흘려버리고 하는 식의 패턴이 일상이예요.

그러다가 카이토가 정 못 당해내겠으면 징징거리며 메이코에게 구조요청을 보내는데, 그럼 메이코는 한 손에는 오징어 다리 한 손에는 소주병을 든 위풍당당한 여전사 -_- 의 모습으로 나타나 린과 렌에게 응징을 가합니다. 메이코가 맏언니로서 성깔이 조금 있는 편이기도 하고 카이토에게 동정심도 들어서 카이토가 린과 렌에게 까임당하고 있는 걸 보면 열심히 카이토를 도와주고는 하는데, 린과 렌은 메이코에게 혼날 때에만 조금 수그리지 메이코가 사라지면 결국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는 해요. 메이코도 그 사실을 아주 모르는 편이 아닌지라 카이토에게 동생들이 괴롭힐 때에 대처하는 법 같은 걸 열심히 가르쳐보기는 하지만 카이토의 천성상 도움은 별로 되지 않는 모양이래요. 결국 카이토는 가르치다 가르치다 못해 열받은 메이코에게 머리를 쥐어뜯기고……. ㅠㅠ

하지만 사실은 내가 카이X메이를 밀어서 이런 메이코의 오지랖이나 카이토가 메이코의 형 만들기 수업을 묵묵히 참아내는 것도 결국 저 감정으로 이어지는 모양이예요. 사실 메이코 입장에서도 어엿한 어른이 이제 고작 중학생인 막내둥이 두 녀석조차 못 당해내고 얻어맞고 다니는데 자신이 바로 그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봐요,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겠어요 ㅠㅠ 사실 카이토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이 연애감정을 느끼는 여자에게나 구조받는 것이 스스로도 굉장히 부끄럽고 미안하고 자존심도 조금 상하는지라 최대한 구조요청도 줄여보고 동생들에게 얕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메이코에게 그런 우스운 꼴은 보이지 않도록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그 노력만큼 나와주지가 않는다는 게 문제. 결국 오늘도 김카이토 (♂ / 2X) 씨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동생들의 손에 의해 로드롤러에 굴려지며 김메이코 (♀ / 2X) 양에게 구조요청을 보냅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미쿠는 겉으로 보기엔 그래도 다섯 명 중에는 그나마 가장 정상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떤 의미로는 이 쪽이 가장 심한게, 묘하게 전파계인데다가 대파 빠순이거든요. 다섯 명 중에는 노래라는 것 자체에 가장 노력을 보이고 위로는 언니와 오빠에게 상냥하고 귀여운 동생, 아래로는 어린 동생들에게 다정하고 사려깊은 언니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실은 카이토가 동생들 나누어 주려고 만드는 홈메이킹 아이스크림에 대파를 섞는 등의 비범한 -_- 모습도 있거든요. 게다가 조금 엉뚱한 곳에서 부끄러움을 몰라요, 이를테면 가족 단위로 노래방을 가서는 '하츠네 미쿠의 폭주'나 '우유마셔!'같은 노래를 열창한다던가……. 그래도 그 귀여운 외모와 목소리, 깜찍하고 착한 성격 (어지간해서는 그 전파스러움도 귀엽게 보이거든요) 때문인지 동생들에게나 외부인들에게는 인기가 굉장히 많다나봐요. 하긴 밖에서야 노래를 부를 일이 딱히 없으니…….

린과 렌은 그 귀엽고 어린 얼굴 뒤에는 사실 라스트 보스의 흑막이 군림하고 있습니다! 애교도 많고 잘 웃고 잘 떠드는, 활달하고 귀여운 아이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들이라 꼭 월례 행사로 유리창을 깨거나 메이코가 아끼는 술병 장식장을 부수거나 카이토의 팔을 부러뜨리는 등 대판 사고를 치고는 해서 메이코에게 혼이 나는데에는 이골이 났어요. 하지만 꼭 서로만 있으면 들떠서인지 어째선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게 된다나요. 다르게 말하자면 둘이 떨어져 있으면 (어차피 떨어지지도 않지만) 몰라보게 조용해지는 모양. 서로가 없으면 괜히 서로가 걱정되어 불안스럽고 장난을 쳐도 별로 흥이 나지 않는다나봐요. 사실 둘은 태어나서 여태까지 한 순간도 떨어진 적이 없는 빛과 그림자같은 관계고, 앞으로도 주욱 함께 다닐 예정이래요. 서로만 있으면 이 세상 무엇이라도 이겨내고 쳐부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나요? 이렇게 들뜨니까 둘이 있으면 그렇게나 사고를 치지!

개인적으로는 린렌린도 무척 좋아하는데 애정표현은 린이 더 강한 편이예요. 오히려 렌은 나잇대가 나잇대인지라 린에 비해 수줍음을 타는 모양이예요. 하지만 당연히 린 → 렌의 일방통행은 아니고 교류는 양쪽으로 모두 있어요, 단지 린은 아주 당연하고 평범하다는 듯이 좋아한다는 말을 툭툭 하고는 하지만 렌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한다는 차이지. 사실 린에게도 렌에게도 서로는 자신과 마찬가지고 서로가 자신의 전부거든요. 사실 린과 렌의 공식설정이 쌍둥이가 아니라 거울에 비추인 자기 자신이라 그런지, 결국 이 둘은 이어져 있는 거랑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좀 중2병스럽게) 비유하자면, 한 쪽이 죽으면 다른 한 쪽도 아무런 감각이나 두려움 없이 조금씩 심장이 멎을 정도.

 

근데 대체적으로 이런 느낌의 설정이 (세부적인 곳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메이저라 보컬로이드는 2차 창작을 읽어도 대체로 캐릭터 해석이 맞아서 좋더라구요! 보통은 무슨 만화 빠질만 하면 거의 항상 해석이 달라서 울고는 했는데……. 하긴 보컬로이드 같은 경우엔 기본적으로 내가 메이저 해석에 영향받은 것이긴 하지만.

[그림] 어두운 숲의 서커스

보컬로이드 2008. 8. 17. 11:30 posted by 하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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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 한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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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잊고 올리지 않은 그림입니다. 지난 7월 8~9일에 그렸고, 그린 툴은 선은 사이, 채색은 오캔 1. 1입니다. 모티브가 된 곡은 '어두운 숲의 서커스'예요. [P가 누구인진 잊었지만] 미쿠와 린, 렌이 합창한,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일품인 곡입니다.

나름 채색에도 공을 들였는데 왠지 채색 전이 그나마 나아보여서 예외적으로 채색 안 한 버젼도 같이 올립니다. 저 뭔지 모를 배경이 대체 뭘 표현한 건지는 사실 저도 모릅니다. 그냥 허전해서 슥슥 그렸는데……. 저 거대한 해바라기가 인상깊군요!

그림의 문제점이라면 역시 몸이 말이 아니네요. 가분수도 쩔고 몸통도 어깨 폭에 비해 가로 폭이 너무 길어요 ㅠㅜ 아무래도 인체에 대해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할만한 책이 없어서……. 네 물론 변명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치마 주름이에요.

그림 속의 주인공은 이형의 가희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미쿠죠 넹 ㅇㅇ……. ㅎ…… 히…… 히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솔직히 진짜 안 닮았네요 --;; 오리지날 캐릭터라고 해도 믿겠다……. 전체적인 캐릭터 디자인이라던가 연출은 어두운 숲의 서커스 PV에서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 [특히 얼굴에 핀 꽃이라던가] 정말 PV의 연출에 발끝만큼도 못 미치네요. 아 아쉽다……. 머리카락 그리는 방식이 평소랑은 크게 틀린 이유도 PV를 많이 참고해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머리 둘 달린 구경거리' [린과 렌] 도 그려보고 싶은데 이 그림으로 너무 크게 실패를 해버려서 과연 또 어두운 숲의 서커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참, 그림 올리는 김에 이 곡의 가사 한글 개사버젼도 같이 올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노래는 꼭 한국어로 개사해서 부르는 습관이 있거든요.


깊디 깊은 어두운 숲속에
시작되네, 그-  서커스가
단-  장은 커다란 눈동자
거대한 키, 10미터도 넘는

캐스트는 모두가 유쾌해,
비록 모습은 이상하지만
그렇지만 모두들 즐거워,
어-  두운 숲 속의 서커스!

머리 두 개 달린 구경거리,
이형의 몸의 가희에
오로지 차가운 것만 먹는
푸른 빛깔의 짐승이

내가 원해서 태어났을리가 없-  는 이 저주받은 육신
어째서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거야? 얼굴이 썩어가네

「너무 괴로워, 정말 괴로워」라고
그녀는 홀로 절규했지
하지만 이 서커스는 끝나지 않- 고 영원히 계속된다

정말 즐거워, 너무 즐거워
이 서커스는 정말로 즐거워
부패한 열매, 녹아가는 눈에 짓무른 피부가 비추인다

이제 죽여줘, 제발 죽여줘
더 이상은… 여기서 내보내줘
「그 것은 무리」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속삭인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보컬로이드는 2차 창작으로 글 쓸 거리가 진짜 없네요 ㅇ>-< 대체 뭘 써야하는 걸까요? 참 예전에 악의 시종을 주제로 희곡 쓰다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 둔 적은 있지만 --;;

보카로 말고 쓰고 있는 글은 그렌라간으로 2부 로시우 중심 시리어스 한 편에 구상하고 있는게 [2차 창작만] 그렌라간으로 카미나X요코←키탄에 2부 초반 시몬 + 로시우 [시몬X로시우가 아닙니다!]로 한 편씩, 305호로 홈←민아 한 편입니다. 아 그리고 니아←로시우도 써보고 싶은데 소잿거리가 없네요 ㅇ>-< 아 저 짝사랑 구도는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좀 애절한게 끌리네요……. 그래도 시몬←로시우는 절대 싫습니다!!! [사실 니아←로시우도 결국 로시우가 니아 포기하고 키논이랑 알콩달콩 잘 되니까 결론적으론 해피엔딩이라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홈←민아는 뭐지 -_-;; 아 정말 홈이 바이었으면 좋겠…… 는데 그럴 가능성이 적어보이네요. 민아야ㅑㅑㅑㅑㅑㅑㅑㅑ]

어 그런데 전 왜 보카로 관련 그림 올리면서 홈←민아 같은 걸 논하고 있을까요? 뭐지 ㅇ>-<

요즘 듣는 보컬로이드 곡들

보컬로이드 2008. 8. 9. 21:03 posted by 하누랑

순서는 각 보컬로이드 별. mp3에 넣어 듣고다니는 곡들만 나열했으며 듣는 곡이 많은 아이들 순입니다. 노래 순서는 애정도나 가나다 순에는 관련 없이 그냥 보이는 대로 씁니다. 나름대로 조심스레 쓰기는 하겠습니다만 제 스타일의 감상이 마음에 안 드시면 읽지를 말던가 리플을 달던가 해주세요. 뒤에서 까는 건 사절입니다!



#1. 카가미네 렌


① 나유타의 너머까지

음악도 역동적이고 PV의 일러들도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PV 일러들이 다들 취향이라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ㅠㅠ 가사도 정말 좋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좁은 테두리의 세상의 천장을 뚫고자 하는 소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묘하게 반항적인 이미지의 사춘기 직전 소년 렌에게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그나저나 PV에서 왠지 그린 이의 출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물론 거희 모든 그림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사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부분의 나오는 흰 바탕에 노래부르는 렌의 그림은 정말 마음에 쏙 들어버려서 이 분의 그림을 조금 더 보고싶은데…… 아쉽습니다.


② [커버곡] 너는 나와 닮아있어

이 곡이 아마 건담 시리즈 중 어느 것의 주제곡이었던 것 같은데 맞을까요? 어느 그렌라간 매드무비에서 처음 들었는데 마음에 드는 곡이라 즐겨 들었습니다만 렌의 커버곡이 있기에 바로 이 곡을 찾아다녔습니다 [-_-;;]

PV를 보면 이 곡의 청자 [나와 닮았다는 '너'] 가 아마 린인 것 같던데 순간 뿜었습니다. "닮은게 당연하잖아 ㅋㅋㅋㅋ" 하면서요……. 헌데 싱크로 어쩌면 좋습니까? 이 곡의 프로듀서분이 굉장히 센스가 좋으신 것 같습니다.

조금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그렌라간 매드무비의 영향으로 이 곡만 들으면 그렌라간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네요.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ㅠㅠ


③ 마음, 기적

무척 유명한 '마음' 시리즈의 두번째 곡, 마음 / 기적입니다. 사실 제가 마음, 기적이 두번째 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 곡을 먼저 듣는 바람에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이게 뭐가 감동적이야?" 하고 투덜거렸던 일화가 있습니다.

마음, 기적은 마음에 비하면 조교가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제가 일어 실력은 병아리 눈꼽 만큼도 없는지라 그 건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듣기엔 마음, 기적도 훌륭한 조교였는데 말입니다……. 특히 [린과 렌이 동시에 노래하다보니] 마음에 비해 멜로디도 화려해서 즐겨 듣기도 했구요.

사실 린과 렌은 설정상 동일인물이기 때문에 그런지, 각종 곡들과 PV를 보아도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Mothy P의 '악의 시종'과 'Regret Message'의 극후반부] 이 곡에서도 그런 연출이 사용되었습니다만 정말 대단하네요. 오리지날 PV에서는 가로, 세로로 겹치는 가사 자막까지 합쳐져지는 연출로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고요. 특히나 렌과 린이 동시에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렌이 "고맙구나"라고 노래 할 때에 린도 동시에 "고마워요"하고 노래 불렀더라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프로듀서 분은 린을 직접 조교하는 것은 일부러 피하신 모양입니다.]

여태까지 마음 시리즈의 PV는 여러가지를 감상했습니다만 본격적인 PV 이야기는 마음 이야기를 할 때에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④ 악의 시종

이 즈음에서 자랑 한 번 하겠습니다. 제가 악의 시종을 처음 들은 때는 제가 보카로를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 렌의 이름을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해서 [엠엔 캐스트나 니코니코에서 찾아보는 방법은 상상도 하지 못 한 때였습니다 -_-;;] 노래를 이 것 저 것 감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중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띈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이 바로 이 악의 시종이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음악을 감상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 주인분이 함께 올려주신 가사 번역과 함께 감상을 했습니다. 처음 끝까지 들었을 때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물론 좋은 의미로] 멍하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내내 이 곡만 듣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곡 명, 곡의 제작자 [그 블로그 주인분이 Mothy라는 사람이 작곡 작사했다고 함께 올려주셨습니다], 곡의 가사 등으로 네이버, 구글 등에 검색을 했지만 나오는 것은 그 블로그 뿐이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곡이 이렇게 묻혀 있다는 사실이 아쉬워서 다른 지인에게도 들려주고 했지만 반응이 영 시큰둥해서 금방 그만 두었습니다 :d

그러던 어느날에 문득 모 보컬로이드 커뮤니티에 들어와봤더니 악의 시종 이야기로 뜨겁더군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얌전히 눈팅을 하다가, 악의 시종 뿐만이 아니라 그 전 곡 악의 소녀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네이버 블로그 -_-;; 에 검색을 했다는 일화입니다. 아마 이 곡이 PV가 생기면서 인기가 많아졌던 듯 한데 굉장히 반갑고 기쁘더라구요.

악의 시리즈는 스토리성이 대단히 특출납니다. 악의 소녀 → 악의 시종 순서로 들으신 분은 반전도 느끼실 수 있으시겠구요. [사실 악의 시종 → 악의 소녀 순서로 들으면서 빠져있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한 기분을 느끼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전자를 추천합니다] 이 스토리성과 묘하게 매력있는 멜로디 때문에 뭇 사람들을 카가미네의 매력에 빠뜨리기로 유명한 곡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곡을 악의 P가 작곡한 것이 악의 P가 작곡을 시작한지 두 달 만이었다고 어디에서 들었는데…… 솔직히 이 즈음 되면 이 사람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다만 이 대단한 스토리에서 의아스러운 장면은 두 가지입니다. 왕실의 핏줄을 타고난 렌이 어떻게 해서 한낱 시종이 될 수 있는가? 와 아무리 쌍둥이라도 그렇지 어엿한 남아인 렌이 어떻게 드레스를 입었다고 여아로 보일 수 있는가? 로요. 전자는 이 나라의 관습이 그렇다고 치더라도 후자는……. 사실 저는 렌이 여아처럼 예쁘장하고 곱게 생긴 것이 아니라 린이 굉장히 늠름하고 잘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이 악의 시리즈의 PV에 대한 이야기도 아래의 '악의 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⑤ [커버곡] Uninstall

'우리들의'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곡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언인스톨은 카이토의 얀데레 버젼 PV에서였습니다. 이 때 이 곡의 멜로디도 대단히 중독적이고 가사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카이토의 언인스톨을 즐겨 들었습니다만 렌의 언인스톨을 듣는 순간 렌 버젼으로 갈아탔습니다. 이 쪽이 멜로디 등이 훨씬 화려하고, 무엇보다 카이토보다는 렌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거든요.

다만 얼마전에 렌의 언인스톨의 가사는 원본 언인스톨과 같다는 사실에 많이 짜식했습니다. 그 때부턴 정이 떨어져서 잘 듣지 않고 있네요 ㅠㅠ 곧 다시 카이토의 얀데레 언인스톨로 도로 갈아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래 들을 때에 가사도 제법 따진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여태까지는 멜로디와 보컬만 보는지 알았는데…….


⑥ 월화의 희가 [月花ノ姬歌…… 맞으려나? 제가 일어를 하지 못해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가사를 알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 노래입니다. 곧 어떻게든 한글 번역 가사를 구해야겠네요. 다만 굉장히 동양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보컬로이드를 알게 된지 얼마 안 됬을 때에 들었던 곡이었는데도 아직까지 질리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도 강하구요.


⑦ 이케연가

레레렌P의 연가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제가 MP3에까지 넣어서 듣고 다니는 곡입니다. 다른 곡들은 싫어해서가 아니라 넣기가 귀찮아서 넣지 않았습니다 ㅇ>-< 사실 츤데연가나 헤타연가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제목답게 렌이 굉장히 이케맨입니다. 애가 참 남자답고 그러네요. 꼬맹이 주제에 [-_-;;] 가사도 멜로디도 헤타연가와 무척 비슷합니다만 느낌은 크게 다르지요. 저는 이케연가를 먼저 듣고 헤타연가를 들었는데 헤타연가를 처음 들을 때엔 무척 놀랐습니다. 이케연가에서의 [스스로는 소심하다고 해도] 자신감 있게 고백해오고 당차게 선대를 앞질러보이겠다고 하던 렌이 그야말로 제대로 헤타레가 되어버려서 말입니다. 이케연가에서의 사과와 헤타연가에서의 사과도 완전히 다르구요.

그나저나 헤타연가와 이케연가의 "여여여 연애감정 말입니까" 등의 부분은 라임처럼 들리는데 아닐까요? 이 부분이 제 귀엔 아무래도 "레레레 렌카이칸죠 데스카" 로 들려서 말입니다. 제 생각엔 아무래도 레레렌P의 의도 같은데…….

헌데 레레렌P가 현재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최진실입니까? 게다가 레레렌P의 곡들 중엔 중학생 때에 작곡했던 곡도 있다고 하던데……. 보카로 계열에는 왜 이렇게 능력자들이 유난히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⑧ [커버곡] 새의 시

이 곡이 아마 애니메이션 AIR의 오프닝 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곡이 아마 새의 시 락버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던 듯 한데, 그 때문인지 보이쉬한 목소리를 가진 여보컬의 시원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차분한 곡이었던 새의 시가  훨씬 역동적이고 템포도 빨라졌습니다. 물론 힘있는 곡이라던가, 락 같은 것을 선호하는 저로써는 렌의 새의 시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보카로 곡이 이 새의 시였습니다. 그리고 이 곡 덕분에 훨씬 깔끔하고 부드러운 인간의 목소리 대신 무엇 땜에 기계에게 노래를 시켜야 하냐던 저의 생각이 완전히 무너지기도 했구요.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곡이 렌이나 새의 시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제가 이렇게 보컬로이드에 반해 있었을까 합니다.


⑨ 휴지통

곡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PV의 영상 퀄리티가 경이로운 휴지통&샐비지 시리즈 중 첫번째 곡입니다. 세상에 저는 이렇게 영상의 퀄리티가 놀라운 오리지날 PV는 처음 봤습니다. 작화도 올컬러에 한 장 한 장이 거희 일러스트 수준인 것이 그리신 분의 근성이 가득 보이구요, 동화도 차마 아마추어가 취미삼아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 졌다는 후문이 있다는 겁니다……. 전 정말 이 곡들의 작곡가이자 작곡가이자 그린이이자 영상 제작자이신 분을 좀 뵙고 싶습니다. 그런 천재의 손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합니다 ㅠㅠ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상 퀄리티만 뛰어난가 하면 그 건 또 아니거든요. 곡도 굉장히 좋고, 가사도 훌륭한 감정 묘사와 함께 적당히 절제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 이 휴지통&샐비지 시리즈는 제목을 모르는 상태로 영상 없이 노래만 듣는다면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할만한 가사인데도 그런 가사만으로도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이야기를 근사하게 풀어나가고 있거든요.

이 시리즈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조금 더 있지만 나머지는 아래의 샐비지에서 더 풀어나가겠습니다. :b


⑩ LEO

개인적으로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아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 동안에도 서로 많은 것을 공유했던 소년과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떠나보낸 후의 소년의 후회와 그리움 또한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구요. 특히, "휴대전화도 자존심도 모두 내던졌더라면, 사실 우유 살 수 있었더랬어"하며 회한하는 대목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그런가 하면 멜로디도 매력적이라,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레오의 이름을 부르짖는 대목들은 하츠네 미쿠 등에 비하면 파워있는 목소리가 나오는 카가미네의 특성을 잘 살렸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레오'라는 이름은 무척 좋은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LEO라는 이름 자체가 렌 [LEN]의 이름과 발음도, 철자도 비슷한데다가 미국명 Leo의 이름 중엔 Len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eo라는 단어에는 사자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사자 또한 고양이과지요? 렌이라면 고양이를 충분히 사자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⑪ 잡동사니

개인적인으로, 이 곡이야말로 카가미네의 특성을 잘 활용한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쿠에 비하면 힘있는 발성이 가능한 카가미네 특유의 목소리라던가, 묘하게 어두운 노래가 잘 어울리는 렌의 소년 목소리에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락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가사는 아무래도 마스터에게 바치는 렌의 시점을 노래 한 것 같은데…… 뭐랄까, 가사가 굉장히 일본스럽습니다. 하기사 일본 곡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ㅠㅜ 그래도 이 곡은 유난히 그 것이 심하게 느껴지네요.


⑫ 제로의 영역

이 곡 또한 가사를 알지 못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즐겨 듣는 곡인데……. 신비스럽고 동양적인 분위기입니다. PV의 일러스트 또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했었구요. 아, 오랜만에 다시 보고싶네요.



조금 길어지기도 하고 더는 쓰기가 귀찮아져서 편수를 나눕니다. 다음 편은 언제 쓸진 저도 모릅니다 ㅇ>-<








P. S. 사실 지금 본가도 전혀 건들지 않고 있고 물론 본가 쪽에 분가를 세웠다는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알리기는 해야겠지만 귀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