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이터 북미판 캐스팅 감상

소울이터 2010. 2. 19. 17:37 posted by 하누랑

우리나라의 위키피디아에는 소울이터 항목에 별다른 정보가 없고, 일본의 위키피디아는 이용방법을 알지 못하는데다가 우리나라의 엔하위키나 백괴사전 (-_-;;) 은 이미 전부 섭렵을 해버린 탓에 미국의 위키피디아에서 소울이터 항목을 뒤졌었거든요. 역시 정보량은 우리나라의 위키피디아에 비해 많아서 읽는 맛이 나서 좋았었어요. 헌데 읽다보니 각 캐릭터 별로 일본 성우 외에도 북미 더빙의 성우들의 이름도 기록되어있는 걸 보고 북미판 더빙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걸 보고 북미판 더빙도 들어보고싶다~ 들어보고싶다~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유투브를 뒤졌는데 북미판 더빙의 일부분이 나오더라구요!


(2월 19일 추가 : 뭐가 문제인지 영상이 깨지네요 ㅇ<-< 일단 주소는 http://www.youtube.com/watch?v=8RE0vArRzMM 예요.)

이 외에도 더 듣고 싶으신 분은 유투브에서 soul eater dub 같은 단어로 검색하시면 많이 나옵니다.

일단 더빙의 전체적인 감상은 싱크로같은 건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다들 잘 어울리는 편이더라구요. 번역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오히려 몇몇 문장은 어감상 원어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고. 다만 내가 미국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잘 몰라서 그러는건지는 몰라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특유의 오버하는 말투 있잖아요, 그게 좀 부족하더라구요. 오버 개그나 과장된 말투가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영어의 특성상 어쩔수 없지만 존댓말이나 호칭이 없어서 모에함이 안 살아요……. 보시면 슈타인이 스피리트를 스피리트라고 부르고 파티가 키드를 키드라고 불러요. 아무래도 좀 위화감도 들고 아쉽네요 ㅇ<-<. 그런데 전체적으로 다른 목소리, 다른 언어라는 점 때문인지 꼭 제 2의 소울이터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또 하나의 소울이터를 봤다는 기분이라 굉장히 즐거웠어요. 한가지 작품을 다른 더빙 버젼으로도 들어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일본의 더빙은 여자아이라면 거의 대부분 아주 가늘고 높은 톤의 목소리가 많은데 역시 미국은 일본만큼 그 모에라는 코드가 비교적 덜 퍼져 있어서 그런가 그런 톤의 목소리가 거의 없어요. 심지어 츠바키조차 목소리가 걸걸하네요 (…….) 나같은 경우에는 두 스타일 다 좋아하는 편이라 이 쪽도 신선하고 좋긴 했어요. 다만 이 변한 목소리나 연기 스타일 때문에 몇몇 아이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네요. 일단 얌전하고 상냥한 일본식의 여성상은 좀 더 굳세게 바뀌었다는 느낌이예요. 그에 반해 남자아이들은 오히려 목소리가 많이 높아졌어요. 아주 굵고 묵직한 목소리가 거의 없네요. 아무래도 원판에 비해 남녀 모두 중성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인물별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마카는 원래 원어의 캐스팅도 내가 싱크로는 정말 훌륭하다고 이전에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또 그만큼 북미판에서 굉장히 걱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이 쪽도 싱크로가 너무너무 X 100 좋을 뿐 아니라 목소리 자체도 엄청 내 취향이네요. 물론 연기도 원어의 1화보다는 훨씬 좋음 (…….) 아 근데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북미판 마카 목소리 너무 좋아요! 진짜 싱크로도 좋고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로 북미판 1화 볼때, 왜 마카가 잭 더 리퍼에게 "너의 영혼, 가져가주겠어!" 라고 말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 장면, 이번엔 마카가 "Your soul is mine!" 하는데 마카야 내 영혼도 네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목소리 너무 멋져요 진짜 내 취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어 쏘울 이즈 마인 처음 들을땐 자지러졌다니까요? 진짜 발리네요 아…… 가슴 설레서 죽겠어요 ㅇ<-<

북미판 마카는 원어의 마카에 비하면 목소리가 좀 더 보이쉬해요. 그리고 좀 더 말괄량이같다고 할까, 좀 깍쟁이같은 느낌. 일단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원어의 마카보다 좀 더 까칠하고 강단있어 보여요. 아…… 안그래도 늠름한 마카가 더 늠름해졌네요. 게다가 기합소리나 우는 소리조차 굉장히 늠름하고 멋있어요. (…….) 목소리가 걸어진것도 걸어진거지만 스타일 자체가 마카의 여성스러움이 굉장히 줄어들었다는 느낌이예요. 심지어 가성을 써도 별로 여성스럽지가 않아요 귀엽긴 되게 귀엽지만…….

나같은경우에는 이 북미판 마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북미판 좀 듣다가 원어의 마카를 다시 들으니까 오히려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ㅇ<-< 솔직히 말하자면 마카때문에 북미판이 보고싶어 죽겠어요. 아무래도 좀 큰일난듯…….

소울은 과장을 조금 섞자면 꼭 우치야마 씨께서 영어를 배우신 것 같아요. 원판의 소울과 음색이 굉장히 비슷하네요.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원판을 따라간게 아닐까 싶은데……. 근데 문제는 그만큼 내가 딱히 할말이 없네요 (…….) 그래도 차이가 좀 있자면 원판보다 목소리가 좀 더 차분해지고, 걸걸하고 거친 느낌이 줄었어요. 소울이 츄리닝을 입을 때랑 검은 자켓을 입을 때의 성격이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데, 북미판은 꼭 소울이 그냥 처음부터 검은 자켓 버젼인 것 같네요. 목소리도 차분하고 연기도 오버를 덜 하다보니 후반에 비하면 좀 뻘짓도 하고 삽질도 하던 애가 초장부터 그냥 간지남 테크를 탄 것 같아요. 시니컬하고 냉철한 성격이 많이 부각되었다는 느낌이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쪽도 굉장히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아니 솔직히 내 취향만 놓고 따지면 이 쪽이 조금 더 좋아요) 만약 내 최애캐가 소울이었다면 개그캐를 좋아하는 내 취향상 좀 아쉬워했을 것 같긴 해요.

블랙스타는 원판에 비해 목소리가 굉장히 높아요. 사실 원판도 내 예상보다 톤이 되게 높아서 놀랐었던 기억이 나는데 톤이 더 높아져서……. 과장을 좀 많이 섞자면 블랙스타가 과연 쇼타인지 로리인지 알 수 없게 됐어요. 좀 많이가 아니라 아주 많이인가 싶기는 하지만 ㅇ<-<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좀 아쉬워요. 원어를 들으면서도 블랙스타의 목소리의 매력은 여성 성우의 소년틱한 목소리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얘가 남자애고 체격도 좋고 성격도 마초 뺨치는데 이건 톤이 필요이상으로 높은 것 같아요. 차라리 애니메이션의 블랙스타가 아니라 원작 초반의 블랙스타였으면 그래도 좀 괜찮았을텐데, 애니메이션에서의 애가 원작 초반보다 더 동글동글하니 선도 굵고 체격도 좋다보니까 뭔가 느낌이 자꾸 어긋나네요. 그래도 성우분께서 일부러 목소리를 거칠게 내실 때나 소리 높여 외칠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가끔씩 거칠게 내는 걸 까먹으시고 내는 목소리는 진짜로 여캐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_-;;

츠바키는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그 이전에 잠깐 상관 없는 얘기 좀 할게요. 츠바키라는 이름이 원어로 들을 땐 괜찮은데 영어로 들으니 억양이 굉장히 뿜기네요. 진지한 장면에서 블랙스타가 기술 쓸 때마다 쓰- 바- 키! 하고 외치는데 웃겨서 도저히 집중 할 수가 없어요 ㅇ<-<

유투브에 올려져 있는 것은 일부분이라 단언은 할 수 없지만 츠바키도 스타일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2화에서 유난히 츠바키가 츳코미 거는 장면이 많아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츠바키가 성격이 많이 세졌네요. 블랙스타를 마냥 받아주기만 하는 원판의 츠바키에 비해 훨씬 강강하고 똑부러지는 츳코미 캐릭터같아요. 기본적으로 원판에 비해 말투나 톤도 비교적 명랑하고 밝네요. 이런 츠바키도 되게 색다르고 귀엽네요! 개인적으로 2화에서 블랙스타가 츠바키가 목욕하는 걸 훔쳐볼 때, 볼이 부은 소리 내는게 너무 귀엽더라구요 ㅋㅋㅋㅋ

츠바키의 목소리도 참 싱크로도 좋고 마음에 들긴 하는데, 얘가 종종 너무 걸걸한 목소리를 낼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츠바키의 연령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나이들어 들리기도 하고, 사실은 그냥 원래 츠바키의 생김새나 성격에 되게 안 어울리는 목소리가 나와요. 평소에 가성으로 곱게 목소리 내면 참 예쁘고 딱 좋은데……. 근데 문제는 되게 중요하고 진지한 장면에서 자꾸 그 걸걸한 목소리가 나온다는거 ㅇ<-<

대망의 김키드. 내가 유투브에서 제일 처음 들었던 북미판 소울이터가 하필이면 3화였던지라 가장 먼저 들었던 목소리도 얘였어요. 근데 문제는 내가 제일 신경을 쓰는 애가 얘다보니 기대가 상당히 컸고 (게다가 북미판의 새로운 캐스팅에 대한 기대까지) 얘 목소리를 듣고나서 난 내 귀가 이상한가싶어서 내 동생을 불렀을 뿐이고…… 내 동생은 목소리를 듣더니 게임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의 돈 파올로 같다고 말했을 뿐이고! 솔직히 비슷한 목소리는 아닌데 아무튼 북미판 키드가 너무 악당같아서 한 말인가봐요.

내가 원판 들을 때에도 처음에는 얘가 키는 꼬꼬만데 왜 목소리만 늙었냐며 (-_-;;) 깜짝 놀랐었는데 북미판은 더 심하네요. 이러다 진짜로 키만은 나이 먹지 않는 영원한 피터팬☆★☆★ 인데 목소리만은 청년과 중장년을 거쳐 노년으로 가버리는 거 아닐까요? 심지어 남자치고는 되게 가벼운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원판 뺨 때리도록 가볍기까지……. 솔직히 목소리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라 실망했는데 그건 둘째치고 얘 목소리 진짜 악당같아요. 그것도 좀 카리스마 있고 간지나는 라스트보스가 아니라 갖은 잘난척 다 하다가 주인공의 필살기 한 방 맞고 짜지는 쫄따구 st임……. 아니 내가 평소에도 좀 얘 디자인이 꼭 어디의 악당같다며 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그래도 그나마 3화는 그냥 개그치는 화라 그렇다 쳐도 얘 조금만 무게잡으면 되게 웃길 것 같아요 ㅇ<-< 안그래도 적한테 쓸 데 없이 설교 많이 하는 놈인데 이런 악당보다 더 악당같은 목소리로 설교하고 앉아있으면 너나 잘하라는 말이 바로 나올 듯 ㅇㅇ……. 특히 이 목소리로 50화에서는 어땠을지가 진짜 궁금하네요.

리즈랑 파티는 처음 들을때는 그냥 귀엽네~ 하고 말았는데 계속 듣다보니까 점점 빠져드네요. 일단 리즈의 목소리는 솔직히 되게 평범한 인상이예요. 생각해보니 딱 영어 듣기평가에서 나올만한 그런 스타일의 목소리 ㅇㅇ……. 내가 리즈를 아끼는 이유 중 하나가 그 꼭 우리 옆 집의 초인종을 눌러보면 리즈가 고개를 내밀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그게 잘 살은 것 같아요. 조금 시니컬하면서 지적인 느낌도 들구요.

그리고 파티 진짜 귀여워요! 목소리 자체도 귀엽지만, 연기 스타일이 너무 좋네요. 원판의 파티가 아주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하면서 4차원 전파계라면 북미판의 파티는 아주 명랑하고 밝고 활기찬 골목대장 장난꾸러기라는 느낌이예요! 목소리 톤도 늘 동동 떠있고 말도 되게 빨라서 그런 것 같아요. 목소리도 원판에 비하면 덜 어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원판보다도 훨씬 들떠있는게 좀 블랙스타랑 비슷한 과 같기도 하고? 사실 원판의 파티도 되게 좋아하지만 이 파티도 너무 좋네요! 아 진짜 귀엽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톡톡 튀는 밝은 목소리로 하는 말 하나하나가 다들 너무 귀여워 죽겠어요! 문제라면 파티의 대사가 그리 많지가 않다는거……. ㅇ<-< 파티의 대사가 적다는 것이 이렇게나 아쉬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다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끔씩 파티가 내는 그 무서운 목소리 (?) 가 임팩트가 참 없어요. 그냥 평소의 목소리랑 거의 비슷한듯 ㅇㅇ……. 이게 내가 본 게 3화 뿐이라 그나마 괜찮았는데 21화에서 키드 까던거라던가 본격 성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44화 예고편 같은 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좀 다른 얘기지만 사신이라는 단어가 god of death 정도로 번역되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Grim Reaper로 번역이 되어있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호칭은 Lord Death 였구요. 두 쪽 다 너무 예상 밖이라 깜짝 놀랐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독특하고 신선해서 마음에 들지만. 근데 사신님을 그림 리퍼라고 부르는건 그렇다쳐도 키드도 그림 리퍼라고 하니까 묘하네요. 참 그리고 귀신은 그냥 발음대로 Kishin이라고 하더라구요. 데몬 정도로 해도 괜찮았을텐데…….

 


캐스팅이 제일 마음에 드는 아이는 마카랑 파티예요. 그런데 사실 전체적으로 다들 괜찮은 편이었고, 신선한 기분에 되게 재미있게 봤기때문에 다른 편들도 보고싶네요. 근데 사실 무엇보다도 보고싶은건 우리말 더빙일 뿐이고……. ㅇ<-< 아니 근데 진짜로 소울이터 우리말 더빙을 볼 수 있는 건 언제 즈음일까요? 분명 작년 봄에 애니맥스에서 소울이터 방영한다는 소식이 들렸던 것도 같은데 어떻게 일 년 지나도록 소식이 없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