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의 주제가 슈타인의 내면 이야기였고 중간중간에 아이들의 갈등심화나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들이 끼어있기 때문에 좀 루즈하긴 했는데 연출이 워낙에 좋아서 그런 것까지 다 커버를 하네요.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소울이터를 워낙에 좋아해서 그렇지 덜 좋아하시는 분 같은 경우엔 좀 지루하게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여간에 이번 화 연출 진짜 좋았지 않나요? 11화나 21화처럼 한 번에 사람 기절시키는 그런 연출은 아닌데 가만히 보고있다보면 허…… 소리가 저절로 나와요, 특히 스피리트와 대화 할 때에 시시각각 변하는 표지판이라던가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참 좋았습니다. 그 표지판을 보고 사람의 심정이나 심경의 변화가 고작 화살표 한 두개로 설명이 될 수 있구나 싶어서 놀랐어요. 그리고 레이첼이 슈타인에게 내밀던 생명의 과실 말입니다, 이거 이미 이전에도 사용된 적이 있지 않나요? 왜, 29화에서 말입니다, 레이첼의 몸을 빼앗은 메두사가 텔레비젼을 보는 장면, 그 장면에서 텔레비젼의 화면 속에서 레이첼이 나무에 기어올라 사과 비슷한 과실을 따내고 있고 그 옆에서 뱀이 살랑대며 기어다니잖아요. 그게 아마 성서에서 뱀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서 인간으로 하여금 선악의 과실을 취하게 하여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어주었던 이야기의 오마쥬잖아요? 그 장면에서의 열매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싶었는데 이번 화에서 선인의 영혼으로 표현된 걸 보니까 열매란 것이 아무래도 귀신으로 다가가는 걸음…… 그러니까 광기 그 자체였나봐요, 바꿔말하자면 이제 슈타인과 레이첼은 광기에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거고, 슈타인은 그렇다 쳐도 레이첼은 아무래도 메두사의 약속과는 다르게 무사히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가긴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슈타인은 열매에 손을 대지는 않았지만 근데…… 어떤 의미론 더 심한 짓을 해 버려서…… 헤헤헿헤헤ㅔ헤헤
하긴 거의 24화에서부터 풀어놓던 슈타인의 광기 떡밥을 이번에 한 화만에 다시 싹 거둬들일리는 없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런 식으로 뒷통수를 치네요 슈타인. 허…… 허허허…… 허허허허허ㅓ 슈타인의 분신이 슈타인을 보내주었던 장소는 '네 [슈타인] 가 진정 원하는 세계'였고 슈타인이 진정 원하는 세계는 그 곳이었나요? 이런 젠……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근데 이제 슈타마리 어떻게 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간에 마지막에 슈타인의 웃음소리가 진짜 좋았어요. 소름이 확 끼치는데…… 진짜로 미친놈 같았습니다 ㄳㄳ
그나저나 슈타인의 분신…… 그러니까 이번에 나온 어린시절 말입니다, 성우가 슈타인의 성우분 맞나요? 남자성우의 목소리 치고는 너무 가늘던데……. 내가 듣기엔 여자성우의 목소리 같았거든요, 슈타인의 어린시절이 나온 것이 이번 화 말고도 23화에서도 한 번 나왔는데 그 때의 슈타인의 목소리는 확실히 슈타인의 성우분의 목소리 같았는데 이번 화에서의 목소리는 그 때의 목소리하고도 다르구요. 그리고 슈타인의 내면에서의 스피리트 대체 뭡니까? 개에 매드사이언티스트 [이건 아무리 봐도 본인이구만…….] 에 별게 다 나오네요. 슈타인 대체 평소에 스피리트를 뭐로 생각하길래……! 어휴 스피리트가 원래 야비하고 저질스러운 영혼의 소유자인데다가 참 주책바가지에 색골에 무능하기까지 한 양반이지만 슈타인 너무 심했어요. 네? 내가 더 심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그건 여러분도 귀신의 광기에 교란을 일으키시는겁니다.
그리고 여러분 마카가 농구 골 넣은거 아무리 봐도 역시 마카가 귀신 해치우는 결말의 복선 아닌가요? 하긴 마카가 주인공인 이상 당연한거긴 하지만 ^ㅇ^ 하긴 사실 마카가 귀신을 무찌른다는 복선은 이미 깔려 있잖아요, 41화랑 관련 있는 얘기는 아니고, 마카의 영혼엔 퇴마의 파장이 있다는 소재와 퇴마의 파장은 검은 피를 정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귀신은 검은 피의 힘으로써 부활했다는 소재 보면 이건 아무리 봐도 마카가 "귀신님 우리 친구해요☆"는 훼이크고 하여간에 마카의 퇴마의 파장이 결말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나요? 이거 아무래도 초거대스케일로 귀신 레이드 뜨다가 주윗인물들 잔뜩 쓰러지면 퇴마의 파장이 발동되어서 귀신 때려잡기에 성공하는 결말이 나올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제발 적중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추측에서 "필살기를 쓰려면 처음부터 쓰자"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키드. 아 키드 이 개쉑끼를 어떻게 하면 좋나요? 요새 이 자식 쿨한 척 심해져서 짜증나 죽겠습니다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야 너 그래봤자 하나도 안 시크해보이거든요? 하나도 안 멋있거든요? 그리고 쿨한 척도 쿨한 척이지만 진짜 요즘 이 자식 안위땜에 매 화마다 조마조마하네요. 야 이 새꺄 내가 왜 널 소년탐정 김전일의 조연 보는 기분으로 봐야하는데? 제발 정줄좀 찾아라 ^ㅇ^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내가 왜 이 따위 자식의 빠가 되었을까요? 이거 아무래도 슈타인의 내면도 내면이지만 난 일단 나의 내면과 한 판 떠야할 것 같네요.
거의 BREW 때부턴가, 분명 원래는 어쩔 수 없이 메두사 편에 가담하고 있기는 해도 속으로는 메두사의 열렬한 안티였던 에루카가 요새 점점 메두사 빠 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이번에 메두사 머리 만져주던 것도 그렇고……. 이게 바로 애증인가! 아니 어쩌면 또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저렇게 메두사 빠질을 해도 속으로는 또 메두사를 한 방 먹여줄 계획이라도 세우고 있을지. 사실 에루카도 머리 정말 좋은 아이거든요, 12화에서 메두사를 잡을 계획 세웠던 것도 그렇고. [솔직히 그 계획 내가 보기엔 완벽했어요, 메두사의 사기템만 없었어도…….] 다만 메두사가 한 수 위라는게 문젭니다.
슈타인이 내면세계 속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고 마리가 죽는 모습을 보고 광기에의 유혹에 흔들흔들하는 동안 B. J. 와 블랙스타는 개그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 물론 너무 침체되는 분위기를 적절하게 조정해준다는 둥 하는 유식한 척 하는 소리는 그만두고 사실은 그냥 내가 뻘개그를 좋아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사신님이 아들이랑 요새 사이가 서먹하다며 우는 장면이랑 농구시합 중에 츠바키가 블랙스타 쌩까는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다음 화부터는 드디어! 드디어!! 바바야가 성으로 쳐들어가는 모양입니다만 품새를 보니 역시 원작에서의 전투양상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이네요. 다른 무엇보다도 난 소울과 키드가 안젤라에게 고자샷 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솔직히 말하자면 메두사가 사신님과 스피리트에게 까이는 장면 보고 혹시? 하고 기대를 좀 했었거든요.
솔직히 요새 전개땜에 키드 저 자식을 까는 걸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도 가끔씩은 들어요. 애증땜에 저 병신을 밥 먹듯이 까고 이젠 그냥 저 놈이 숨만 쉬어도 까며 놀지만 왠지 저 자식 죽으면 신나게 까던 거 후회할 것 같아서 --;; 에이 그래도 설마 진짜 죽는 일은 없…… 겠죠? 요새 전개 걱정되는 건 그냥 빠심에서 나온 설레발이겠죠? 그러리라 믿고 난 앞으로도 키ㅗ드를 열심히 까겠습니다 ㄳㄳ 키ㅗㅗㅗ드는 까야 제맛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야이 병신아!!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근데 진짜로 좋아한다고 병신새꺄!!!!
P. S. 본문과도 하다못해 소울이터와도 상관 없는 얘긴데 내가 요새 듣는 노래 목록이 이렇습니다.
Returns _ MC the Max
Reset _ 오오카미 ED
클로즈 _ MOT
언인스톨 _ 이시카와 치아키 [보쿠라노 OP]
Tell me what the Rain Knows _ 사카모토 마야 [울프스레인 삽입곡]
STRENGTH _ Abingdon Boys School [소울이터 4기 ED]
살인, 살인 _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넘버
불면증 _ 박기영
……???????? 뭐죠 이 일률적인 우울함은? 내가 뭐 특별히 우울한 노래 찾아 듣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히는대로 듣는데 이래요. [하긴 몇 곡은 우울함이라기보단…… 절망적인 거지만 ^ㅇ^] 이건 날 중2병에 걸리게 하려는 하늘의 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