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이터 48화 ~ 49화 감상

소울이터 2009. 3. 27. 00:07 posted by 하누랑

감상이 매 화마다 늦어지는 것 같네요. 오늘 (3월 23일) 이 소울이터 50화 나오기 전날인데 이제서야 감상을 쓰기 시작하는데다가 이 글을 업로딩 할 수 있을 날 즈음엔 이미 50화가 나왔겠네요 ㅇ>-<

상당히 충격적인 전개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8화 감상을 안 썼던 이유가요 그 황당하고 정신없는 전개를 차마 바로 감상으로 써낼 자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일단 무난한 이야기인 블랙스타와 미후네 쪽의 이야기부터 할게요, 진짜 48화에서 유일하게 건질 수 있는 부분이 블랙스타였는데 이게 다르게 말하면 블랙스타가 좀 쩔게 귀여웠단 얘기예요. 그런데 진짜 48화에서 블랙스타 무지 귀엽지 않았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쟤는 대체 뭘 먹고 저리 귀여운지! 왼쪽이 어디냐고 묻는 것도 그랬지만 그보다는 오른쪽으로 헷갈려놓고선 되려 일부러 그런 거였다고 우기는게 더 귀여웠어요. 물론 개그도 오랜만에 참 재미있었어요, 48화 내내 큰웃음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블랙스타.

그리고 중요한 감상포인트는 역시 시시각각 변해가는 (= 짜식어가는) 미후네의 표정이었어요. 블랙스타가 삽질하는 거 보면서 얘 표정이 점점 벌레 씹은 표정이 되어가는데 쏘렌토 님 말씀이 딱인게 정말로 "내가 저런 바보한테 졌다니……." 하고 얼굴에 쓰여있는 것 같아요. 안젤라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반가웠는데 그 귀여움은 둘째치고 이 아이 벌써 재능이 보이네요. 대성할 조짐이 보여요. 장차 자라면 훌륭한 고간 헌터가 될 것 같아요 안젤라……. 원작 애니메이션 통틀어서 남주연 셋을 모두 사이좋게 골로 보냈으니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니까요?

그리고 문제는 48화는 이 쪽 아이들이 놀던 것을 제외하면 정말 건질게 없다는 거예요. 아수라랑 사신님 너희 제발 싸울 때엔 몸으로 싸우세요 입으로 싸우지 말고. 홍철이 형 귀신이 붙었는지 무슨 뭔 놈의 말들이 그렇게 많아? 그리고 사신님이 스피리트 들고 있는 거, 솔직히 비주얼적으론 굉장히 멋있었는데 그것뿐이네요. 사신님 그렇게나 데스사이즈에 신경쓰더니 데스사이즈를 들지 않았던 24화랑 별로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액션이 특출나서 확실히 먼치킨 대 먼치킨의 전투구나 싶었던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동화나 속도감은 다른 액션씬들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 같은데……. 참 그런데 사신님 성우분의 시시각각 변하는 목소리는 참 좋았어요, 사신님의 통통 튀는 깜찍한 (-_-;) 어투가 옛날의 그 험악한 말투로 변하는 건 들어도 들어도 임펙트 있네요.

그리고 사신님 사망 플래그와 아라크네 사망은…… 진짜 정말 진심으로 소울이터 애니메이션 쪽은 손 놓고 싶었습니다 ㅗ^ㅇ^ㅗ 내가 지금 이걸 왜 보는건지 회의가 들더라구요 글쎄. 아니 그래 사신님 사망플래그는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쳐요, 근데 아라크네는 진짜……. ㅎㅎ ㅗㅗ 에라이 이건 뭔……. 메두사도 그따위로 죽이더니 아라크네마저 그렇게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이 제거하다니 제작진 참 정 없네요. 이거 무슨 죽은 방법만 놓고 보면 일화성 엑스트라 악역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누가 저 장면만 보고 그리 유능하고 위풍당당한 중간보스들을 떠올리겠냐구요. 그리고 평소에 아라크네가 아수라에게 말버릇처럼 자신이 아수라를 지켜주겠다고 말하던 것을 후에 있을 전투에 대한 복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복선은 개뿔이고 그냥 떡밥 한 번 뿌려봤는데 회수하기 귀찮아졌나봐요. 참 그리고 키드가 사신님에게로 달려갔을 때, 사신님 몸이 완전 걸레짝 되었던 거 좀 무서웠어요…….

49화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48화 봤을때엔 사신님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죽은 건 아닌가보네요? 아무래도 크로나 때를 생각해보면 사신님도 "읭 죽을 뻔 했는데 살았떠염 우왕 ㅋ 굳 ㅋ" 하고 부활할 것 같네요. 그런데 솔직히 그럴바엔 그냥 사신님 완전히 죽이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어요, 이게 대체 뭐하자는건지 --;; 나도 48화에서 사신님 걸레짝 된 것 보고 놀라기도 하고 속으로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이제 사신님 아들은 아빠 없이 어찌 살아야하나 뻘걱정도 해봤는데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았다는 전개는 크로나만으로도 충분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사신님 이제 그만하고 이승에 미련을 버리세요. 데스시티는 아들에게 맡기시고…… 하긴 근데 하나 있는 아들이라는 새끼가 저따위면 나같아도 죽기 싫을듯 ㅇㅇㅇㅇ

마침 사신님 아들 이야기 나온김에 키드 얘기좀 할게요. 키드가 만화책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건너오면서 새로 생긴 설정중 하나가 대사로든 자세로든 폼 잡는게 심해졌단거잖아요, 이 자식 그래도 이전에는 비교적 양호했던 것 같은데 저번 석관 사건 에피소드부터 그 병이 도지더니 이젠 그냥…… 답이 없네요. 누가 제발 이 새끼 입좀 막아줘요……. ㅠㅠ 이 새끼의 대사 한마디 자세 하나하나에 손발리 오그라지는 내가 있습니다. 아니 이게…… 진짜로 내가 원래 전혀 상관없는 걸로 마음에도 없는걸로 까고 한다는 건 아는데 이건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진심으로 닭살돋아요. 내가 아무리 키드 빠라도 저거 다 커버하기는 솔직히 좀 무리예요. 아 그런데 이번 화에서 사신으로서 세계의 질서를 지키겠다며 아수라의 결계 안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좀…… 조금…… 멋있었어요. 그거 허공에서 베르제브브 나타나는 연출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49화 작화 대체 왜 이래요? 48화에서도 좀 불안불안하기는 했는데 49화는 좀 심하더라구요, 블랙스타랑 마카가 그나마 아주 조금 괜찮았는데 엑스칼리버조차 조금 미묘했던건 의외였어요, 감독님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지라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최상의 작화를 유지하던 흰둥이었는데……. 참 그런데 조금 뜬금없이 저스틴이랑 기리코는 이상하게 작화가 좋았어요. 아니지 그 둘이 나온 때부터 작화가 좀 괜찮아 졌던 것 같기도 하고…….

아수라 VS 주연 아이들은 최후의 결전 치고는 솔직히 액션도 딱히 큰 임펙트는 없었고 (아수라의 웃음소리는 임펙트 있더라구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애들이 영혼의 공명 남용하는건 좀 웃기더라구요. 하긴 키드야 그까짓 데스 캐논 좀 쏴줘도 별로 문제 없을 것 같은 철인이시고 블랙스타도 미후네와의 전투에서 나카츠카사를 무릎 꿇리는데 성공했고 마카도 그동안 해왔던 거 생각하면 개연성이야 있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공명 쓰니까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예요. 사실 여태까진 세일러문 같은거 보면서 "저럴바엔 차라리 필살기를 처음부터 쓰지"싶었는데 필살기를 처음부터 쓰면 이렇게 되는군요 () 참 그리고 키드, 여태까진 데스 캐논을 앉아서만 썼어서 몰랐는데 저거 팔뚝에 달고 있는거 꼭 무슨 메카 같아요. 프리덤 건담? 스트라이크 건담? 그런거.

주연의 일곱명이 아수라와 맞붙을 때 정도즈음부터는 솔직히 재미있기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덕분에 스토리의 막장도와 재미는 별개라는 걸 배웠고…… 그런데 진짜 재미는 있었는데 말예요, 오랜만에 눈을 못 떼고 화면에 빨려들어갔으니. 실은 소울이 기절한 때부터는 그냥 앞으로 이대로만 나간다면 좀 괜찮겠다 싶었었는데, 여태까지의 또라이같은 전개는 그렇다쳐도.

마카가 쓰러진 소울을 보고 아수라를 때려잡아야 할 것인가 소울을 구하러 가야 할 것인가 고민 할 때에 블랙스타와 키드가 여기는 자신들이 알아서 할테니 소울을 구하라고 외치는 장면, 이거 좀 평범하고 상투적인 장면이라지만 솔직히 난 이 장면 참 좋았어요. 멋있더라구요 그거! 그리고 소울이 광기에 잠식당하는 장면이나, 마카가 소울의 내면세계로 공명할 때부턴 연출도 좋았고. 솔직히 이대로만 가준다면 앞으로 불만이 좀 덜할텐데! 다만 마카가 소울을 구하러 간 중간에 아수라가 그 쪽을 공격하려고 할 때에 블랙스타와 키드가 그 쪽을 막는거, 블랙스타가 대사 할 때 까지는 어 좀 멋있다 싶었는데 키드가 대사 하니까…… 왜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지는지……. ㅇ>-< 야 너는 그냥 입을 다물어…… 그 편이 나아…….

다만 이제 앞으로 세 화 정도 남았을텐데 키리쿠 팀이랑 브레아랑 B. J.…… 설마 활약이 여기에서 끝은 아니겠죠? 이 쪽들 무언가 크게 한 탕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태까지 한게 너무 없네요! 그 외에도 떡밥 뿌려놓은 건 많은데 이걸 다 언제 회수하려고 하는건지……. 특히 저스틴의 이어폰에 대한 얘기는 꼭 해주었음 좋겠네요.

50화의 부제목이 '모 아니면 도다! ~신을 뛰어넘은 남자들?~'인데 이거 참 신경이 쓰이네요. 신을 뛰어넘은 남자라고 하면 이해가 되는데 남자'들'이면 영상만 봐도 블랙스타에 키드도 플러스인가봐요, 얘 50화에서 한탕 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좋으니 키드 너 입은 닥치고 그냥 싸움만 해라 제발…… 이 누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 ㅠㅠ

 

 

 

 

48화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는데 49화 중후반부는 약간 괜찮았어서 기대가 살짝 생겼어요. 앞으론 어떻게 될지…….

 

 

 

P. S. 아 그리고 좀 뻘소리인데 49화 보니까, 이거 아무리 봐도 소울이랑 마카랑 이제 그만하고 결혼해야겠네요. 혼인신고할 때에 나 불러주면 내가 증인 서줄 수 있는데……. 그리고 기왕이면 블랙스타랑 키드 너희도 이제 결혼해라. 소울과 마카야 고백만 안했다뿐이지 원래 대놓고 연애하는 사이였는데 49화에서 블랙스타랑 키드가 같이 싸우니까 좋더라구요, 조금……. 아니 실은 꽤…… 사실은 많이…….

P. SS. 솔직히 키드 쟤 BREW 쟁탈전…… 아니 블랙스타랑 싸울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석관 때부터는 대체 왜 저런대요? 대본 작가가 바뀌었나?…… 라고 쓰다가 지금 막 생각난건데 아, 오리지날로 들어오면서부터 이상해졌군요 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