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은 하는데 난 왠지 이 그림이 좀 씁쓸하게 느껴져요. 정말 소울이터가 강철의 연금술사에게 바톤 터치하고 완전히 완결이 났구나 하고. 그래서 왠지 이 그림만 보면 가슴이 먹먹하네요. 사실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는 지금 내가 안그래도 소울이터 빠질 하는 데에도 바쁘고 원작만으로도 꽤나 만족을 하고 있어서 별로 볼 생각은 없는데 (아니 그런데 혹시 몰라요 만약 싱의 아이들이 나온다면……!) 이거 방영되면 또 강철의 연금술사의 전성시대가 오려나요? 지금 있는 소울이터 동지분들이 강철의 연금술사로 빠져나가면 정말 아쉬울 것 같아요. 아무튼 두 만화의 히어로 둘이서 악수하면서 씨익 웃는 건 참 보기 좋네요.

우울한 얘기는 됐고 웃긴 얘기 합시다 웃긴 얘기! 이 것좀 보세요!

안녕하세요 사무고교 솔이터부입니다. 이게 아마 애니메이션 소울이터와 오란고교 호스트부에 겹치는 성우가 많다고 해서 오오쿠보 씨가 그린 그림이라던데 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래서 오오쿠보 씨를 사랑합니다. 하여간에 이 분의 센스는 따라갈 자가 없는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 그림의 감상포인트는 아무래도 애들의 떫은 표정같아요. 키드 쟤 표정이 완전 덜익은 감 씹은 표정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도 같고 감독도 동일인물이라 특히 그런지 이상하게 두 애니메이션은 이것 저것 비교가 많이 되었잖아요, 사실 난 오란고교 호스트부는 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선 마카와 스피리트의 구도와 오란고교의 주인공 (주인공 맞죠?) 하루히와 하루히의 아빠의 구도도 굉장히 비슷하다고들 하구요, 또 내가 오란고교를 보지 않아서 확언은 못하지만서도, 원작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오리지날 스토리로 오면서 달라진 키드의 성격이 아무래도 약간 오란고교의 타마키 스타일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내가 타마키의 성격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타마키의 캐릭터 송 Guilty Beauty Love의 노랫말에서 알 수 있는 것 밖엔 없지만. 노랫말에서 보니, 타마키가 좀 왕자병 기질에 폼 잡기를 좋아하고 느끼한 구석이 있는 것 같던데 키드가 왕자병…… 은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지만서도 애니메이션, 특히 오리지날 스토리 후반부에서 분명 원작에서는 쿨시크 계열이던 녀석이 점점 바보에 폼 좀 잡게 되는 걸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긴 내가 타마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기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로만 추측한 전혀 틀린 예상일지도 모르지만.

얼마전에 우연히 오란고교 중의 일부를 봤는데, (다만 정말 일부라 거의 십 몇 초정도…….) 그게 하필이면 또 타마키랑 하루히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거든요. 게다가 (하루히가 원래 좀 어두운 성격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하루히의 대사는 조금 조용하고 어두운 편이었고, 타마키는 츳코미를 걸고 있었어요. 그걸 가만히 듣다가 동생 불러서 키드랑 크로나가 대화 나눈다고 하면서 이어폰 한 쪽을 줬더니 애가 속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정말 키드랑 크로나같았어요! 보통 성우분들이 연기 하실 때엔 그래도 캐릭터마다 목소리를 조금씩 바꾸시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요? 어째 마모루 씨랑 사카모토 씨는 다른게 없는 것 같으세요, 일전에 호기심에 데스노트 틀어봤더니 라이토 목소리가 또 키드랑 같아서 키드가 아스팔트에서 수영한다면서 웃은 적도 있는데.

성우가 각각 키드와 타마키, 크로나와 하루히가 동일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트랙백에서의 포스트에서 저스틴과 키리쿠의 성우가 그 쌍둥이 소년들이라는 것을 배웠기는 한데 이거 정말 놀라운 것 같아요! 왜, 저스틴과 키리쿠는 외모에서 성격, 성향, 하여간에 어디 하나 닮은 구석이 없잖아요. 목소리 타입도 한 쪽은 톤이 높고 미형 스타일인데에 반해 한 쪽은 흑인 티가 물씬 나는 걸걸하고 거친 스타일이구요. 오란고교에서의 쌍둥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해서 저스틴과 키리쿠의 목소리와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이가 적다면 그건 그거대로 놀라울테고 많다면 그거대로 충격적일 것 같아요. 안젤라는 아마 내 생각에는, 그림에서 안젤라가 끌어안고 있는 인형을 보니까 그…… 이름은 모르겠는데 늘 인형 안고다니는 조그마한 남자아이 있잖아요, 그 아이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그림에서 안젤라가 바지 입고 있는 거 정말 귀엽네요! ㅠㅠbb 솔직히 안젤라는 애니메이션 쪽보다 오오쿠보 씨의 안젤라가 더 귀여운 것 같아요!

사실 내가 본 애니메이션이 그닥 없어서 모르겠는데 보통 애니메이션과 원작 사이의 교류가 소울이터만큼이나 많은 것이 일반적인가요? 이 그림처럼 레이트쇼에서 오오쿠보 씨의 그림이 무척 자주 나오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2기 오프닝곡 Paper Moon의 앨범 자켓) 혹은 홍보에서도 오오쿠보 씨의 그림이 종종 사용되기도 하구요. 또 원작에서도 캐릭터 디자인 등이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 것도 그렇고 끝의 후기만화에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나 애니메이션 관련 게스트 (대표적으로 두번째 등장만에 파리채에 맞아죽은 요정 이가라시 감독이라던가…… 눈 돌아간 카파 마카역의 오미가와 씨라던가……. 우와 오오쿠보 씨 정말 악취미네요…….) 도 무척 많이 나오구요. 그리고 아무리 봐도 14권의 표지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키드 팀이 아닌 엑스칼리버였던 건 이가라시 감독의 강요 아니면 오오쿠보 씨의 이가라시 감독에 대한 애정표현같아요……. 아 오오쿠보 씨…… 왜 그러셨어요…….

 

벌써 제목이나 주제와는 한참 멀어졌는데 그 김에 오오쿠보 씨에 대한 이야기 좀 더 할게요. 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 분 정말 이상해요, 정말 후기만화나 그런 거 보면 이 양반 사이코 같아……! 그런데 생각해보면 네우로 작가 분도 그렇고 이 분도 그렇고 사이코가 그린 만화가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사이코가 그리는 만화를 좋아하는 취향인가?

위에서 말했던 14권 표지 있잖아요, 12권부터는 이제껏 표지에 나왔던 아이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게 우연의 일치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또 마카 팀이 표지인 12권에서는 도화사 에피소드 등, 마카 팀이 중심이고, 블랙스타 팀이 표지인 13권에서는 블랙스타가 중심인데 이어서 14권에서는 강강 연재분 생각해보면 키드 팀이 중심이잖아요? 그래서 난 순서상으로는 당연히 14권의 표지가 키드 팀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딱딱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와 표지에 감탄했는데 오오쿠보 씨가 배신을 때리신 덕에 이제 순서가 헷갈리기 시작해요, 이렇게되면 키드 팀이 15권에서 나오는건지 아니면 키드 팀은 건너 뛰는건지? 아, 그러고보니까 지금 막 생각난건데, 아마 강강 연재분 60화에서 크로나가 나온다는 미리니름을 당했는데, 4권에서의 표지가 메두사와 크로나였잖아요? 그리고 60화가 마침 16권이잖아요. 그러니까 어쩌면 크로나가 등장하는 16권에서 표지에 크로나를 그리기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만약 이 예상이 정말이라면 오오쿠보 씨 정말 계획적인데요…….

인터넷에서 오오쿠보 씨가 가장 감정이입하는 등장인물은 소울이다 슈타인이다 그런 식의 예상글들을 몇 번 읽기는 했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아마 블랙스타가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감정이입까지는 아니더라도, 오오쿠보 씨가 블랙스타를 굉장히 예뻐라 하시는 것 같거든요. 왜, 우선 주인공인 마카를 제외한 주연급 아이들 중에서 가장 감정묘사 내지 성장묘사의 비중이 컸던 아이가 블랙스타잖아요. 소울이나 키드가 만화 소울이터 내에서 성장을 얼마나 했는지 생각해보세요, 하긴 소울은 귀신 부활 이전과 이후의 성격의 차이가 크기는 한데 그게 딱히 이유없이 그냥…… 그냥 변했던 것에 반해 블랙스타는 아예 블랙스타의 성장과 광기의 다스림, 나아갈 길의 결정을 주제로 13권을 통째로 배분했을 정도였구요. 그리고 사실 블랙스타의 스타일이나 성향이 소년만화 주인공에 무척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안하무인 스타일이나 타고난 재능, 슬픈 과거 (그런데 정작 본인이 슬퍼하지를 않아…….) 라면야 소년만화의 주인공들에게 굉장히 자주 쓰이는 설정이잖아요. 사실 소울이나 키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소울은 주인공이 되기엔 너무 약하고 성장도 부족하고, 키드가 주인공이면 만화 장르를 아예 막장 개그로 잡지 않는 이상 끝장이지요 뭐 >< 참 그런데 사실 오오쿠보 씨는 키드도 무척 귀여워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원작에서 점점 심해지는 키드의 병신같은 짓거리를 보니까…… 는 농담이고 약간 이상한 이유이기는 한데, 원작의 3권과 4권의 뒷부분에 나온 보너스 만화 라리 앤 쟈기에서의 라리의 디자인은 아무리 봐도 키드에서 본딴 거잖아요? 아…… 아니면 단지 머리의 줄무늬가 마음에 드신건가…….

 

생각해보니 이 포스트에서 제목과 관련있는 내용은 딱 한 문단이고 나머지는 제목과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네요! 하긴 글이 나도 모르게 유구의 동굴로 가는 건 내 글의 아이덴디티니…….




P. S. 오류땜에 트랙백이 안 보내지네요, blog.naver.com/bsunga93 에서 그림 모셔왔습니다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