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각 보컬로이드 별. mp3에 넣어 듣고다니는 곡들만 나열했으며 듣는 곡이 많은 아이들 순입니다. 노래 순서는 애정도나 가나다 순에는 관련 없이 그냥 보이는 대로 씁니다. 나름대로 조심스레 쓰기는 하겠습니다만 제 스타일의 감상이 마음에 안 드시면 읽지를 말던가 리플을 달던가 해주세요. 뒤에서 까는 건 사절입니다!
#1. 카가미네 렌
① 나유타의 너머까지
음악도 역동적이고 PV의 일러들도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PV 일러들이 다들 취향이라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ㅠㅠ 가사도 정말 좋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좁은 테두리의 세상의 천장을 뚫고자 하는 소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묘하게 반항적인 이미지의 사춘기 직전 소년 렌에게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그나저나 PV에서 왠지 그린 이의 출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물론 거희 모든 그림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사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부분의 나오는 흰 바탕에 노래부르는 렌의 그림은 정말 마음에 쏙 들어버려서 이 분의 그림을 조금 더 보고싶은데…… 아쉽습니다.
② [커버곡] 너는 나와 닮아있어
이 곡이 아마 건담 시리즈 중 어느 것의 주제곡이었던 것 같은데 맞을까요? 어느 그렌라간 매드무비에서 처음 들었는데 마음에 드는 곡이라 즐겨 들었습니다만 렌의 커버곡이 있기에 바로 이 곡을 찾아다녔습니다 [-_-;;]
PV를 보면 이 곡의 청자 [나와 닮았다는 '너'] 가 아마 린인 것 같던데 순간 뿜었습니다. "닮은게 당연하잖아 ㅋㅋㅋㅋ" 하면서요……. 헌데 싱크로 어쩌면 좋습니까? 이 곡의 프로듀서분이 굉장히 센스가 좋으신 것 같습니다.
조금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그렌라간 매드무비의 영향으로 이 곡만 들으면 그렌라간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네요.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ㅠㅠ
③ 마음, 기적
무척 유명한 '마음' 시리즈의 두번째 곡, 마음 / 기적입니다. 사실 제가 마음, 기적이 두번째 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 곡을 먼저 듣는 바람에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이게 뭐가 감동적이야?" 하고 투덜거렸던 일화가 있습니다.
마음, 기적은 마음에 비하면 조교가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제가 일어 실력은 병아리 눈꼽 만큼도 없는지라 그 건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듣기엔 마음, 기적도 훌륭한 조교였는데 말입니다……. 특히 [린과 렌이 동시에 노래하다보니] 마음에 비해 멜로디도 화려해서 즐겨 듣기도 했구요.
사실 린과 렌은 설정상 동일인물이기 때문에 그런지, 각종 곡들과 PV를 보아도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Mothy P의 '악의 시종'과 'Regret Message'의 극후반부] 이 곡에서도 그런 연출이 사용되었습니다만 정말 대단하네요. 오리지날 PV에서는 가로, 세로로 겹치는 가사 자막까지 합쳐져지는 연출로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고요. 특히나 렌과 린이 동시에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렌이 "고맙구나"라고 노래 할 때에 린도 동시에 "고마워요"하고 노래 불렀더라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프로듀서 분은 린을 직접 조교하는 것은 일부러 피하신 모양입니다.]
여태까지 마음 시리즈의 PV는 여러가지를 감상했습니다만 본격적인 PV 이야기는 마음 이야기를 할 때에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④ 악의 시종
이 즈음에서 자랑 한 번 하겠습니다. 제가 악의 시종을 처음 들은 때는 제가 보카로를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 렌의 이름을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해서 [엠엔 캐스트나 니코니코에서 찾아보는 방법은 상상도 하지 못 한 때였습니다 -_-;;] 노래를 이 것 저 것 감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중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띈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이 바로 이 악의 시종이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음악을 감상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 주인분이 함께 올려주신 가사 번역과 함께 감상을 했습니다. 처음 끝까지 들었을 때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물론 좋은 의미로] 멍하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내내 이 곡만 듣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곡 명, 곡의 제작자 [그 블로그 주인분이 Mothy라는 사람이 작곡 작사했다고 함께 올려주셨습니다], 곡의 가사 등으로 네이버, 구글 등에 검색을 했지만 나오는 것은 그 블로그 뿐이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곡이 이렇게 묻혀 있다는 사실이 아쉬워서 다른 지인에게도 들려주고 했지만 반응이 영 시큰둥해서 금방 그만 두었습니다 :d
그러던 어느날에 문득 모 보컬로이드 커뮤니티에 들어와봤더니 악의 시종 이야기로 뜨겁더군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얌전히 눈팅을 하다가, 악의 시종 뿐만이 아니라 그 전 곡 악의 소녀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네이버 블로그 -_-;; 에 검색을 했다는 일화입니다. 아마 이 곡이 PV가 생기면서 인기가 많아졌던 듯 한데 굉장히 반갑고 기쁘더라구요.
악의 시리즈는 스토리성이 대단히 특출납니다. 악의 소녀 → 악의 시종 순서로 들으신 분은 반전도 느끼실 수 있으시겠구요. [사실 악의 시종 → 악의 소녀 순서로 들으면서 빠져있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한 기분을 느끼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전자를 추천합니다] 이 스토리성과 묘하게 매력있는 멜로디 때문에 뭇 사람들을 카가미네의 매력에 빠뜨리기로 유명한 곡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곡을 악의 P가 작곡한 것이 악의 P가 작곡을 시작한지 두 달 만이었다고 어디에서 들었는데…… 솔직히 이 즈음 되면 이 사람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다만 이 대단한 스토리에서 의아스러운 장면은 두 가지입니다. 왕실의 핏줄을 타고난 렌이 어떻게 해서 한낱 시종이 될 수 있는가? 와 아무리 쌍둥이라도 그렇지 어엿한 남아인 렌이 어떻게 드레스를 입었다고 여아로 보일 수 있는가? 로요. 전자는 이 나라의 관습이 그렇다고 치더라도 후자는……. 사실 저는 렌이 여아처럼 예쁘장하고 곱게 생긴 것이 아니라 린이 굉장히 늠름하고 잘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이 악의 시리즈의 PV에 대한 이야기도 아래의 '악의 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⑤ [커버곡] Uninstall
'우리들의'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곡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언인스톨은 카이토의 얀데레 버젼 PV에서였습니다. 이 때 이 곡의 멜로디도 대단히 중독적이고 가사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카이토의 언인스톨을 즐겨 들었습니다만 렌의 언인스톨을 듣는 순간 렌 버젼으로 갈아탔습니다. 이 쪽이 멜로디 등이 훨씬 화려하고, 무엇보다 카이토보다는 렌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거든요.
다만 얼마전에 렌의 언인스톨의 가사는 원본 언인스톨과 같다는 사실에 많이 짜식했습니다. 그 때부턴 정이 떨어져서 잘 듣지 않고 있네요 ㅠㅠ 곧 다시 카이토의 얀데레 언인스톨로 도로 갈아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래 들을 때에 가사도 제법 따진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여태까지는 멜로디와 보컬만 보는지 알았는데…….
⑥ 월화의 희가 [月花ノ姬歌…… 맞으려나? 제가 일어를 하지 못해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가사를 알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 노래입니다. 곧 어떻게든 한글 번역 가사를 구해야겠네요. 다만 굉장히 동양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보컬로이드를 알게 된지 얼마 안 됬을 때에 들었던 곡이었는데도 아직까지 질리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도 강하구요.
⑦ 이케연가
레레렌P의 연가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제가 MP3에까지 넣어서 듣고 다니는 곡입니다. 다른 곡들은 싫어해서가 아니라 넣기가 귀찮아서 넣지 않았습니다 ㅇ>-< 사실 츤데연가나 헤타연가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제목답게 렌이 굉장히 이케맨입니다. 애가 참 남자답고 그러네요. 꼬맹이 주제에 [-_-;;] 가사도 멜로디도 헤타연가와 무척 비슷합니다만 느낌은 크게 다르지요. 저는 이케연가를 먼저 듣고 헤타연가를 들었는데 헤타연가를 처음 들을 때엔 무척 놀랐습니다. 이케연가에서의 [스스로는 소심하다고 해도] 자신감 있게 고백해오고 당차게 선대를 앞질러보이겠다고 하던 렌이 그야말로 제대로 헤타레가 되어버려서 말입니다. 이케연가에서의 사과와 헤타연가에서의 사과도 완전히 다르구요.
그나저나 헤타연가와 이케연가의 "여여여 연애감정 말입니까" 등의 부분은 라임처럼 들리는데 아닐까요? 이 부분이 제 귀엔 아무래도 "레레레 렌카이칸죠 데스카" 로 들려서 말입니다. 제 생각엔 아무래도 레레렌P의 의도 같은데…….
헌데 레레렌P가 현재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최진실입니까? 게다가 레레렌P의 곡들 중엔 중학생 때에 작곡했던 곡도 있다고 하던데……. 보카로 계열에는 왜 이렇게 능력자들이 유난히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⑧ [커버곡] 새의 시
이 곡이 아마 애니메이션 AIR의 오프닝 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곡이 아마 새의 시 락버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던 듯 한데, 그 때문인지 보이쉬한 목소리를 가진 여보컬의 시원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차분한 곡이었던 새의 시가 훨씬 역동적이고 템포도 빨라졌습니다. 물론 힘있는 곡이라던가, 락 같은 것을 선호하는 저로써는 렌의 새의 시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보카로 곡이 이 새의 시였습니다. 그리고 이 곡 덕분에 훨씬 깔끔하고 부드러운 인간의 목소리 대신 무엇 땜에 기계에게 노래를 시켜야 하냐던 저의 생각이 완전히 무너지기도 했구요.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곡이 렌이나 새의 시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제가 이렇게 보컬로이드에 반해 있었을까 합니다.
⑨ 휴지통
곡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PV의 영상 퀄리티가 경이로운 휴지통&샐비지 시리즈 중 첫번째 곡입니다. 세상에 저는 이렇게 영상의 퀄리티가 놀라운 오리지날 PV는 처음 봤습니다. 작화도 올컬러에 한 장 한 장이 거희 일러스트 수준인 것이 그리신 분의 근성이 가득 보이구요, 동화도 차마 아마추어가 취미삼아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 졌다는 후문이 있다는 겁니다……. 전 정말 이 곡들의 작곡가이자 작곡가이자 그린이이자 영상 제작자이신 분을 좀 뵙고 싶습니다. 그런 천재의 손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합니다 ㅠㅠ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상 퀄리티만 뛰어난가 하면 그 건 또 아니거든요. 곡도 굉장히 좋고, 가사도 훌륭한 감정 묘사와 함께 적당히 절제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 이 휴지통&샐비지 시리즈는 제목을 모르는 상태로 영상 없이 노래만 듣는다면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할만한 가사인데도 그런 가사만으로도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이야기를 근사하게 풀어나가고 있거든요.
이 시리즈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조금 더 있지만 나머지는 아래의 샐비지에서 더 풀어나가겠습니다. :b
⑩ LEO
개인적으로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아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 동안에도 서로 많은 것을 공유했던 소년과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떠나보낸 후의 소년의 후회와 그리움 또한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구요. 특히, "휴대전화도 자존심도 모두 내던졌더라면, 사실 우유 살 수 있었더랬어"하며 회한하는 대목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그런가 하면 멜로디도 매력적이라,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레오의 이름을 부르짖는 대목들은 하츠네 미쿠 등에 비하면 파워있는 목소리가 나오는 카가미네의 특성을 잘 살렸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레오'라는 이름은 무척 좋은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LEO라는 이름 자체가 렌 [LEN]의 이름과 발음도, 철자도 비슷한데다가 미국명 Leo의 이름 중엔 Len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eo라는 단어에는 사자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사자 또한 고양이과지요? 렌이라면 고양이를 충분히 사자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⑪ 잡동사니
개인적인으로, 이 곡이야말로 카가미네의 특성을 잘 활용한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쿠에 비하면 힘있는 발성이 가능한 카가미네 특유의 목소리라던가, 묘하게 어두운 노래가 잘 어울리는 렌의 소년 목소리에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락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가사는 아무래도 마스터에게 바치는 렌의 시점을 노래 한 것 같은데…… 뭐랄까, 가사가 굉장히 일본스럽습니다. 하기사 일본 곡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ㅠㅜ 그래도 이 곡은 유난히 그 것이 심하게 느껴지네요.
⑫ 제로의 영역
이 곡 또한 가사를 알지 못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즐겨 듣는 곡인데……. 신비스럽고 동양적인 분위기입니다. PV의 일러스트 또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했었구요. 아, 오랜만에 다시 보고싶네요.
조금 길어지기도 하고 더는 쓰기가 귀찮아져서 편수를 나눕니다. 다음 편은 언제 쓸진 저도 모릅니다 ㅇ>-<
P. S. 사실 지금 본가도 전혀 건들지 않고 있고 물론 본가 쪽에 분가를 세웠다는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알리기는 해야겠지만 귀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