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어두운 숲의 서커스

보컬로이드 2008. 8. 17. 11:30 posted by 하누랑

채색 안 한 버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채색 한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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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잊고 올리지 않은 그림입니다. 지난 7월 8~9일에 그렸고, 그린 툴은 선은 사이, 채색은 오캔 1. 1입니다. 모티브가 된 곡은 '어두운 숲의 서커스'예요. [P가 누구인진 잊었지만] 미쿠와 린, 렌이 합창한,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일품인 곡입니다.

나름 채색에도 공을 들였는데 왠지 채색 전이 그나마 나아보여서 예외적으로 채색 안 한 버젼도 같이 올립니다. 저 뭔지 모를 배경이 대체 뭘 표현한 건지는 사실 저도 모릅니다. 그냥 허전해서 슥슥 그렸는데……. 저 거대한 해바라기가 인상깊군요!

그림의 문제점이라면 역시 몸이 말이 아니네요. 가분수도 쩔고 몸통도 어깨 폭에 비해 가로 폭이 너무 길어요 ㅠㅜ 아무래도 인체에 대해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할만한 책이 없어서……. 네 물론 변명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치마 주름이에요.

그림 속의 주인공은 이형의 가희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미쿠죠 넹 ㅇㅇ……. ㅎ…… 히…… 히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솔직히 진짜 안 닮았네요 --;; 오리지날 캐릭터라고 해도 믿겠다……. 전체적인 캐릭터 디자인이라던가 연출은 어두운 숲의 서커스 PV에서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 [특히 얼굴에 핀 꽃이라던가] 정말 PV의 연출에 발끝만큼도 못 미치네요. 아 아쉽다……. 머리카락 그리는 방식이 평소랑은 크게 틀린 이유도 PV를 많이 참고해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머리 둘 달린 구경거리' [린과 렌] 도 그려보고 싶은데 이 그림으로 너무 크게 실패를 해버려서 과연 또 어두운 숲의 서커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참, 그림 올리는 김에 이 곡의 가사 한글 개사버젼도 같이 올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노래는 꼭 한국어로 개사해서 부르는 습관이 있거든요.


깊디 깊은 어두운 숲속에
시작되네, 그-  서커스가
단-  장은 커다란 눈동자
거대한 키, 10미터도 넘는

캐스트는 모두가 유쾌해,
비록 모습은 이상하지만
그렇지만 모두들 즐거워,
어-  두운 숲 속의 서커스!

머리 두 개 달린 구경거리,
이형의 몸의 가희에
오로지 차가운 것만 먹는
푸른 빛깔의 짐승이

내가 원해서 태어났을리가 없-  는 이 저주받은 육신
어째서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거야? 얼굴이 썩어가네

「너무 괴로워, 정말 괴로워」라고
그녀는 홀로 절규했지
하지만 이 서커스는 끝나지 않- 고 영원히 계속된다

정말 즐거워, 너무 즐거워
이 서커스는 정말로 즐거워
부패한 열매, 녹아가는 눈에 짓무른 피부가 비추인다

이제 죽여줘, 제발 죽여줘
더 이상은… 여기서 내보내줘
「그 것은 무리」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속삭인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보컬로이드는 2차 창작으로 글 쓸 거리가 진짜 없네요 ㅇ>-< 대체 뭘 써야하는 걸까요? 참 예전에 악의 시종을 주제로 희곡 쓰다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 둔 적은 있지만 --;;

보카로 말고 쓰고 있는 글은 그렌라간으로 2부 로시우 중심 시리어스 한 편에 구상하고 있는게 [2차 창작만] 그렌라간으로 카미나X요코←키탄에 2부 초반 시몬 + 로시우 [시몬X로시우가 아닙니다!]로 한 편씩, 305호로 홈←민아 한 편입니다. 아 그리고 니아←로시우도 써보고 싶은데 소잿거리가 없네요 ㅇ>-< 아 저 짝사랑 구도는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좀 애절한게 끌리네요……. 그래도 시몬←로시우는 절대 싫습니다!!! [사실 니아←로시우도 결국 로시우가 니아 포기하고 키논이랑 알콩달콩 잘 되니까 결론적으론 해피엔딩이라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홈←민아는 뭐지 -_-;; 아 정말 홈이 바이었으면 좋겠…… 는데 그럴 가능성이 적어보이네요. 민아야ㅑㅑㅑㅑㅑㅑㅑㅑ]

어 그런데 전 왜 보카로 관련 그림 올리면서 홈←민아 같은 걸 논하고 있을까요? 뭐지 ㅇ>-<

어서 오세요! 305호에를 읽고

감상, 사설 2008. 8. 14. 23:37 posted by 하누랑

※ 제 마음대로, 제가 느낀대로 적습니다. 행여 기분나쁜 대목이 있다면 리플 등을 이용해서 말씀해주세요. 아 뒤에서 까지 말고 좀.

※ 스포일러 있습니다!


굉장히 특이하고 흥미로운 설정때문에 연재 초기부터 대단한 관심을 끌었던 네이버 웹툰 '어서 오세요! 305호에' [이하 305호] 입니다. 물론 저 스스로도 굉장히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주인공의 이름이 워낙에 특이해서 [김호모金護毛, 털을 보호한다는 건지 무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데체 저 캐릭터는 어떤 설정일까하며 읽게 되었는데 설마 정말로 호모일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냥 이름만 특이한 것일 줄 알았는데!

이런 대중적인 만화의 등장인물, 그 것도 주인공이 게이라니 굉장히 파격적인 설정입니다. 사실, 동성애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나마] 금기시 되어있는 만큼 예술 쪽에서 또한 동성애를 다루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물론 BL이랑 GL은 제외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설정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걱정 반 놀라움 반으로 읽어내려갔는데, 1화의 극 후반부 작가분의 덧붙임글을 읽고서야 납득했습니다.

성적 소수자와 성적 다수자의 만남과 이해라 함은 상당히 시사적이고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용기있게도 그 운을 띄워주셔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동성애는 굉장히 민감하고 금기시마저 되어있는 주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동성애라는 것에 대하여 접하는 일이 거희 없고, 그 만큼이나 오해와 잘못된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무지에서 나타나는 두려움'으로 동성애자들이 박해받게 되는 것이구요. 그런데 이런 틀을 부수게 될 지 모르는 만화가 나타난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환영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작가의 주장이 확실하게 드러나있는 스토리 매체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구요.

이 만화는 특성상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모두가 가치관도, 관점도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방식도 모두 다르겠구요. 그렇지만 모두의 행동이, [설사 우리 독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신념과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차마 무어라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정현과 정현의 친구들의 행동은 정말 평범한 일반인 그대로거든요. 상중도 마찬가지로, 사실 [네이버 지식 IN이나 DC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세상에 쎄고 쎈게 호모포비아거든요.

다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도 홈의 행동 중 일부분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동성애에 굉장히 관대한 성격입니다만 싫어하는 정현에게 자꾸만 동성애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하는 정현의 행동을 포비아적인 행동으로 모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동성애가 더럽고 어쩌고 하는 것을 떠나서, 누구나 남이 취향적으로 싫어하는 이야기를 억지로 들려주는 것은 원래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이지 않나요? 짜증나는 지인 이야기가 나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애니 등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대는 지인에 대한 이야기가 꼭 빠짐없이 나오듯이요. 그리고 이 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 전 동성애자는 동성과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혼하거나 굉장히 깊은 관계가 되지 않은 남성과 여성이 동거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함께 살다보면 성적인 일이 전혀 없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홈은 정현을 전혀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박아놓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서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취향도 아닌 남녀가 동거하는 일도 없는 것이랑 마찬가지로요. 만약 와난님이 성별과 관계 없이 동거에 대해서 열린 사고를 하시는 분이라면 무어라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ㅠ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홈이랑 정현이 다시 같이 동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재미있잖아요!<<]

305호는 처음 시작할 때엔 동성애에 대한 고찰과 정보를 바닥에 깐, 시트콤 분위기의 정현과 홈의 동거기일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현이 집을 나가더니 분위기까지 묵직해져버렸습니다. 상중에게 사실상 결별을 당한 홈은 [언제나 그렇듯이] 겉으로는 실실 웃으면서 정현을 곯려주고 있어도 속으로는 평소 성격과 다르게 민아까지 동원해 일반인인 척 흉내까지 내가며 4년동안 인연을 유지할 정도로 애착있는 친구였던 상중과 헤어졌으니 그 여파라던가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식의 홈의 심리묘사도 전개상 어느 방식으로든간에 반드시 나오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면 분위기가 급 침체되리라는건 당연하겠구요. 그나저나 홈도 참 외강내유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조금 엇나간 이야기이지만, 상중까지 홈을 떠나버렸으니 이제 홈에겐 민아와 정현밖엔 없네요. 지금 전개를 봐선 아무래도 정현이 홈의 새로운 이해자가 되어줄 것 같은데 부디 그렇게 해서 정현이 상중의 빈자리를 메꾸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참,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305호의 주요인물들 중 하나인 민아는 아무래도 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요즈음 종종 느끼게 됩니다. "어서 너를 만나서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어"라는 대사라던가, 행동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단순한 우정을 뛰어넘은 애정이 담겨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사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사실은, 친하면 친할수록] 커플링까지 맞춰가며 친구와 연인인 척 행세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저 같으면 정말 못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홈과 나눈 반지를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구요……. 그러나 만약 홈이 바이가 아니라 진성 게이라면 민아랑 홈이 이어질 가능성은 제로로 보이네요. 민아도 가슴고생을 많이 했을 [그리고 앞으로도 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 추측이 맞았을 때의 이야기지만. 그러고보니 이 만화엔 안쓰러운 아이들이 참 많이 나오네요……. 해피엔딩이라면 좋으련만!

윤성과 주하는, 분명 나중에는 주요캐로 발돋움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비중이 워낙에 작아 아쉽습니다. 특히 윤성은 일반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많은데, 그 때문에 혹시 윤성이 게이나 바이가 아니냐는 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좀 옛날 일이라 지금은 어떨지는…….] 저는 개인적으로 윤성 자체가 동성애자라기보다는 윤성의 주윗사람이 동성애자고 윤성은 그와 무척 친한 이해자라는 [홈과 민아의 관계처럼] 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윤성이라는 아이도 참 착하고 괜찮은 애인 것 같은데 문제는 너무 까칠해서 ㅇ>-<……. 그 쉽게 흥분하는 버릇만 고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글쎄 305호 복습하다가 윤성이 주하를 팔꿈치로 때리는 장면 보고 식겁했다니까요? 그리고 주하는 아직 화내는 윤성을 말리다가 한 대 맞은 정도밖에 딱히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는 꼭 무슨 일인가를 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렇지만 첫등장부터 윤성과 플래그가 꽂힌 걸 보면 주하도 윤성과 친해지거나 해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네요. 주요캐라니까 아마 잘 하면 홈과도 엮여서 홈의 또 다른 이해자가 되어줄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아마 잘 하면 이 인연으로 윤성과 연인관계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

상중은, 그동안에도 점점 홈이나 동성애자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의 의견에 동화되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던 [그리고 결국엔 홈과 화해한] 정현과는 달리 완전한 호모포비아로 보입니다. 단지 홈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도 4년지기 친구에게 손찌검을 하고 그대로 절교를 해버리는 것 만 봐도 그 혐오의 정도가 이만저만이 아니구요. 이런 걸 봐선 아마 상중은 끝까지 이해자가 되어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다시 홈과 화해하고 친구가 되기도 힘들 것 같구요……. 그렇다면 상중은, 정현과 화해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 주요캐릭터들과 이렇다 할 플래그가 없으니 더이상 비중을 지켜내기 힘들겠네요. 그렇다면 상중은 아마 이만 스토리 내에서 퇴장하거나, 홈이 아닌 다른 주요캐와 어떻게든 엮여서 출연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헌데 이런 상중도 인간성 자체는 굉장히 좋은 아이라 참 안타깝네요.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만 없었더라면……. [게다가 사실 상중도 불쌍한 아이거든요. 친한 친구는 4년동안 자신을 속여왔지 귀여워하는 후배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은 원흉이지……. 정말로, 각 등장인물들의 나름대로의 사정을 생각하면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어지는 만화가 305호 인 것 같습니다.]

와난님의 블로그를 들려보니, 주요캐릭터 중 지금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제외하고도 몇 명이 더 있는 것같은데 기대됩니다. 우선 남녀 이란성 쌍둥이도 하나 있는 것 같고, 고등학생 몇 명도 나올 것 같은데……. 그나저나 이 만화도 참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네요! 처음에는 홈과 정현 둘만의 오손도손하고 알콩달콩한 [-_-;;] 동거기일 줄 알았는데…….




아 스토리에 대해서 하고싶었던 말이 더 많았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덕분에 등장인물들 이야기만 잔뜩 했습니다! ㅠㅠ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 나면 나중에 채워야겠어요. 혹시나 이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드립니다 ㅇ>-< 제가 읽어도 뭔소린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떻게 읽으신겁니까 ㅠㅠ





P. S. 그나저나, 사족이라서 하는 말이지만

☆★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민아는 여신입니다★☆

오오 민아님 오오……. 참 똑부러지고 당당한데다가 친구를 너무 아끼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정말 완소에요 완소 ^///^ 그런데 네이버 댓글을 보니 너무 나댄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읭? 민아가 어딜 봐서? ㅠㅜ 참, 비주얼적으론 주하나 상중이도 좋아하는데…… 주하는 나중에 비중이 늘 것 같으니 그렇다 쳐도 상중이는…… ㅠㅜ 참 그런데 주인공이 게이인 만화 읽으면서 홈X민아 지지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ㅇ>-< 홈이 바이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참 그런 의미에서 윤성X주하도 완소!


P. SS. 그나저나 네이버 댓글 중 홈이랑 정현이랑 이으라는 댓글이 너무 많습니다. 와난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둘이 이어질 가능성은 제로던데……. 그냥 애교로들 그러시는 거라면 괜찮아도 댓글들 중 절반이 그러시면 좀…… ㅠㅜ


P. SSS. 저 왠지 글 쓰다가 모든 등장인물들을 '아이'라고 불렀네요. 습관적으로 그만……. 사실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저보다 한참 언니오빠입니다만 버릇없게…… ㅠㅠ

요즘 듣는 보컬로이드 곡들

보컬로이드 2008. 8. 9. 21:03 posted by 하누랑

순서는 각 보컬로이드 별. mp3에 넣어 듣고다니는 곡들만 나열했으며 듣는 곡이 많은 아이들 순입니다. 노래 순서는 애정도나 가나다 순에는 관련 없이 그냥 보이는 대로 씁니다. 나름대로 조심스레 쓰기는 하겠습니다만 제 스타일의 감상이 마음에 안 드시면 읽지를 말던가 리플을 달던가 해주세요. 뒤에서 까는 건 사절입니다!



#1. 카가미네 렌


① 나유타의 너머까지

음악도 역동적이고 PV의 일러들도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PV 일러들이 다들 취향이라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ㅠㅠ 가사도 정말 좋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좁은 테두리의 세상의 천장을 뚫고자 하는 소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묘하게 반항적인 이미지의 사춘기 직전 소년 렌에게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그나저나 PV에서 왠지 그린 이의 출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물론 거희 모든 그림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사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부분의 나오는 흰 바탕에 노래부르는 렌의 그림은 정말 마음에 쏙 들어버려서 이 분의 그림을 조금 더 보고싶은데…… 아쉽습니다.


② [커버곡] 너는 나와 닮아있어

이 곡이 아마 건담 시리즈 중 어느 것의 주제곡이었던 것 같은데 맞을까요? 어느 그렌라간 매드무비에서 처음 들었는데 마음에 드는 곡이라 즐겨 들었습니다만 렌의 커버곡이 있기에 바로 이 곡을 찾아다녔습니다 [-_-;;]

PV를 보면 이 곡의 청자 [나와 닮았다는 '너'] 가 아마 린인 것 같던데 순간 뿜었습니다. "닮은게 당연하잖아 ㅋㅋㅋㅋ" 하면서요……. 헌데 싱크로 어쩌면 좋습니까? 이 곡의 프로듀서분이 굉장히 센스가 좋으신 것 같습니다.

조금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그렌라간 매드무비의 영향으로 이 곡만 들으면 그렌라간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네요.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ㅠㅠ


③ 마음, 기적

무척 유명한 '마음' 시리즈의 두번째 곡, 마음 / 기적입니다. 사실 제가 마음, 기적이 두번째 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 곡을 먼저 듣는 바람에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이게 뭐가 감동적이야?" 하고 투덜거렸던 일화가 있습니다.

마음, 기적은 마음에 비하면 조교가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제가 일어 실력은 병아리 눈꼽 만큼도 없는지라 그 건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듣기엔 마음, 기적도 훌륭한 조교였는데 말입니다……. 특히 [린과 렌이 동시에 노래하다보니] 마음에 비해 멜로디도 화려해서 즐겨 듣기도 했구요.

사실 린과 렌은 설정상 동일인물이기 때문에 그런지, 각종 곡들과 PV를 보아도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Mothy P의 '악의 시종'과 'Regret Message'의 극후반부] 이 곡에서도 그런 연출이 사용되었습니다만 정말 대단하네요. 오리지날 PV에서는 가로, 세로로 겹치는 가사 자막까지 합쳐져지는 연출로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고요. 특히나 렌과 린이 동시에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렌이 "고맙구나"라고 노래 할 때에 린도 동시에 "고마워요"하고 노래 불렀더라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프로듀서 분은 린을 직접 조교하는 것은 일부러 피하신 모양입니다.]

여태까지 마음 시리즈의 PV는 여러가지를 감상했습니다만 본격적인 PV 이야기는 마음 이야기를 할 때에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④ 악의 시종

이 즈음에서 자랑 한 번 하겠습니다. 제가 악의 시종을 처음 들은 때는 제가 보카로를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 렌의 이름을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해서 [엠엔 캐스트나 니코니코에서 찾아보는 방법은 상상도 하지 못 한 때였습니다 -_-;;] 노래를 이 것 저 것 감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중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띈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이 바로 이 악의 시종이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음악을 감상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 주인분이 함께 올려주신 가사 번역과 함께 감상을 했습니다. 처음 끝까지 들었을 때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물론 좋은 의미로] 멍하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내내 이 곡만 듣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곡 명, 곡의 제작자 [그 블로그 주인분이 Mothy라는 사람이 작곡 작사했다고 함께 올려주셨습니다], 곡의 가사 등으로 네이버, 구글 등에 검색을 했지만 나오는 것은 그 블로그 뿐이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곡이 이렇게 묻혀 있다는 사실이 아쉬워서 다른 지인에게도 들려주고 했지만 반응이 영 시큰둥해서 금방 그만 두었습니다 :d

그러던 어느날에 문득 모 보컬로이드 커뮤니티에 들어와봤더니 악의 시종 이야기로 뜨겁더군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얌전히 눈팅을 하다가, 악의 시종 뿐만이 아니라 그 전 곡 악의 소녀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네이버 블로그 -_-;; 에 검색을 했다는 일화입니다. 아마 이 곡이 PV가 생기면서 인기가 많아졌던 듯 한데 굉장히 반갑고 기쁘더라구요.

악의 시리즈는 스토리성이 대단히 특출납니다. 악의 소녀 → 악의 시종 순서로 들으신 분은 반전도 느끼실 수 있으시겠구요. [사실 악의 시종 → 악의 소녀 순서로 들으면서 빠져있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한 기분을 느끼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전자를 추천합니다] 이 스토리성과 묘하게 매력있는 멜로디 때문에 뭇 사람들을 카가미네의 매력에 빠뜨리기로 유명한 곡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곡을 악의 P가 작곡한 것이 악의 P가 작곡을 시작한지 두 달 만이었다고 어디에서 들었는데…… 솔직히 이 즈음 되면 이 사람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다만 이 대단한 스토리에서 의아스러운 장면은 두 가지입니다. 왕실의 핏줄을 타고난 렌이 어떻게 해서 한낱 시종이 될 수 있는가? 와 아무리 쌍둥이라도 그렇지 어엿한 남아인 렌이 어떻게 드레스를 입었다고 여아로 보일 수 있는가? 로요. 전자는 이 나라의 관습이 그렇다고 치더라도 후자는……. 사실 저는 렌이 여아처럼 예쁘장하고 곱게 생긴 것이 아니라 린이 굉장히 늠름하고 잘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이 악의 시리즈의 PV에 대한 이야기도 아래의 '악의 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⑤ [커버곡] Uninstall

'우리들의'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곡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언인스톨은 카이토의 얀데레 버젼 PV에서였습니다. 이 때 이 곡의 멜로디도 대단히 중독적이고 가사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카이토의 언인스톨을 즐겨 들었습니다만 렌의 언인스톨을 듣는 순간 렌 버젼으로 갈아탔습니다. 이 쪽이 멜로디 등이 훨씬 화려하고, 무엇보다 카이토보다는 렌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거든요.

다만 얼마전에 렌의 언인스톨의 가사는 원본 언인스톨과 같다는 사실에 많이 짜식했습니다. 그 때부턴 정이 떨어져서 잘 듣지 않고 있네요 ㅠㅠ 곧 다시 카이토의 얀데레 언인스톨로 도로 갈아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래 들을 때에 가사도 제법 따진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여태까지는 멜로디와 보컬만 보는지 알았는데…….


⑥ 월화의 희가 [月花ノ姬歌…… 맞으려나? 제가 일어를 하지 못해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가사를 알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 노래입니다. 곧 어떻게든 한글 번역 가사를 구해야겠네요. 다만 굉장히 동양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보컬로이드를 알게 된지 얼마 안 됬을 때에 들었던 곡이었는데도 아직까지 질리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도 강하구요.


⑦ 이케연가

레레렌P의 연가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제가 MP3에까지 넣어서 듣고 다니는 곡입니다. 다른 곡들은 싫어해서가 아니라 넣기가 귀찮아서 넣지 않았습니다 ㅇ>-< 사실 츤데연가나 헤타연가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제목답게 렌이 굉장히 이케맨입니다. 애가 참 남자답고 그러네요. 꼬맹이 주제에 [-_-;;] 가사도 멜로디도 헤타연가와 무척 비슷합니다만 느낌은 크게 다르지요. 저는 이케연가를 먼저 듣고 헤타연가를 들었는데 헤타연가를 처음 들을 때엔 무척 놀랐습니다. 이케연가에서의 [스스로는 소심하다고 해도] 자신감 있게 고백해오고 당차게 선대를 앞질러보이겠다고 하던 렌이 그야말로 제대로 헤타레가 되어버려서 말입니다. 이케연가에서의 사과와 헤타연가에서의 사과도 완전히 다르구요.

그나저나 헤타연가와 이케연가의 "여여여 연애감정 말입니까" 등의 부분은 라임처럼 들리는데 아닐까요? 이 부분이 제 귀엔 아무래도 "레레레 렌카이칸죠 데스카" 로 들려서 말입니다. 제 생각엔 아무래도 레레렌P의 의도 같은데…….

헌데 레레렌P가 현재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최진실입니까? 게다가 레레렌P의 곡들 중엔 중학생 때에 작곡했던 곡도 있다고 하던데……. 보카로 계열에는 왜 이렇게 능력자들이 유난히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⑧ [커버곡] 새의 시

이 곡이 아마 애니메이션 AIR의 오프닝 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곡이 아마 새의 시 락버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던 듯 한데, 그 때문인지 보이쉬한 목소리를 가진 여보컬의 시원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차분한 곡이었던 새의 시가  훨씬 역동적이고 템포도 빨라졌습니다. 물론 힘있는 곡이라던가, 락 같은 것을 선호하는 저로써는 렌의 새의 시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보카로 곡이 이 새의 시였습니다. 그리고 이 곡 덕분에 훨씬 깔끔하고 부드러운 인간의 목소리 대신 무엇 땜에 기계에게 노래를 시켜야 하냐던 저의 생각이 완전히 무너지기도 했구요. 사실 제가 처음 들었던 곡이 렌이나 새의 시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제가 이렇게 보컬로이드에 반해 있었을까 합니다.


⑨ 휴지통

곡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PV의 영상 퀄리티가 경이로운 휴지통&샐비지 시리즈 중 첫번째 곡입니다. 세상에 저는 이렇게 영상의 퀄리티가 놀라운 오리지날 PV는 처음 봤습니다. 작화도 올컬러에 한 장 한 장이 거희 일러스트 수준인 것이 그리신 분의 근성이 가득 보이구요, 동화도 차마 아마추어가 취미삼아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 졌다는 후문이 있다는 겁니다……. 전 정말 이 곡들의 작곡가이자 작곡가이자 그린이이자 영상 제작자이신 분을 좀 뵙고 싶습니다. 그런 천재의 손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합니다 ㅠㅠ

그렇지만, 그렇다고 영상 퀄리티만 뛰어난가 하면 그 건 또 아니거든요. 곡도 굉장히 좋고, 가사도 훌륭한 감정 묘사와 함께 적당히 절제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 이 휴지통&샐비지 시리즈는 제목을 모르는 상태로 영상 없이 노래만 듣는다면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할만한 가사인데도 그런 가사만으로도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이야기를 근사하게 풀어나가고 있거든요.

이 시리즈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조금 더 있지만 나머지는 아래의 샐비지에서 더 풀어나가겠습니다. :b


⑩ LEO

개인적으로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아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 동안에도 서로 많은 것을 공유했던 소년과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떠나보낸 후의 소년의 후회와 그리움 또한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구요. 특히, "휴대전화도 자존심도 모두 내던졌더라면, 사실 우유 살 수 있었더랬어"하며 회한하는 대목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그런가 하면 멜로디도 매력적이라,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레오의 이름을 부르짖는 대목들은 하츠네 미쿠 등에 비하면 파워있는 목소리가 나오는 카가미네의 특성을 잘 살렸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레오'라는 이름은 무척 좋은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LEO라는 이름 자체가 렌 [LEN]의 이름과 발음도, 철자도 비슷한데다가 미국명 Leo의 이름 중엔 Len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eo라는 단어에는 사자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사자 또한 고양이과지요? 렌이라면 고양이를 충분히 사자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⑪ 잡동사니

개인적인으로, 이 곡이야말로 카가미네의 특성을 잘 활용한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쿠에 비하면 힘있는 발성이 가능한 카가미네 특유의 목소리라던가, 묘하게 어두운 노래가 잘 어울리는 렌의 소년 목소리에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락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가사는 아무래도 마스터에게 바치는 렌의 시점을 노래 한 것 같은데…… 뭐랄까, 가사가 굉장히 일본스럽습니다. 하기사 일본 곡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ㅠㅜ 그래도 이 곡은 유난히 그 것이 심하게 느껴지네요.


⑫ 제로의 영역

이 곡 또한 가사를 알지 못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즐겨 듣는 곡인데……. 신비스럽고 동양적인 분위기입니다. PV의 일러스트 또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했었구요. 아, 오랜만에 다시 보고싶네요.



조금 길어지기도 하고 더는 쓰기가 귀찮아져서 편수를 나눕니다. 다음 편은 언제 쓸진 저도 모릅니다 ㅇ>-<








P. S. 사실 지금 본가도 전혀 건들지 않고 있고 물론 본가 쪽에 분가를 세웠다는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알리기는 해야겠지만 귀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