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부활 에피소드까지의 스무 곡이 수록되어있는 오리지날 사운드트랙입니다. 음악 프로듀서는 이와사키 타쿠 씨로 그렌라간에서의 프로듀서분과 동일인물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그렌라간이랑 음악 스타일이 굉장히 비슷하다 했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렌라간의 '돌고 돌고 돌고 돌아서…'나 'Livera me from Hell'만큼 대박치는 곡은 없었는데 대신에 다들 평균적으로 좋은 곡들이예요.
그럼 한 곡씩 이야기해볼게요, 우선 첫번째 트랙은 DEATHCITY이예요! 첫 등장은 첫번째 화부터 세번째 화까지, 프롤로그의 오프닝에서 사무전을 회전 앵글로 보여주면서 나왔었어요. 다만 그 이후로 나왔던 장면은 제 기억에서는 영 찾기가 힘드네요. 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울하다기도 보기 힘든 재즈풍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지요! 고딕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실은 음악에 대해 조예가 없어서 무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불쾌하거나 우울하지 않은 적당한 어두움이 제목대로 데스시티에 잘어울리네요. 듣고있자면 한밤중의 달 하나 오도카니 떠있는 데스시티의 골목길이 떠올라요.
두번째 트랙, SOUL = EATER (So Scandalous) 는 제목을 봐서는 소울 스타일의 테마곡인 것 같은데 가사를 해독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 곡이 사용된 대표적인 장면은 첫번째 화 등, 몇몇 화에서 각 화의 부제목이 나오는 장면에서 배경음으로 나왔었어요. 왜, 'It's on You~ Can you handle us, Soul cool baby scandalous' 하는 짤막한 남성 보컬의 목소리는 익숙하지요? 그 외에는 20화에서, 마카와 크로나가 서로를 향해 대전하는 장면도 이 곡이 쓰인 대표적인 장면이구요. 아마 약간 팝 느낌의 힙합이지 않을까 싶은데 참 소울 취향의 곡이네요. 가사도 블랙스타 쪽이나 데스더키드 쪽의 테마곡들을 생각해보면 분명 소울 관련의 내용일테고 그나마 해독이 좀 가능한 앞부분 (특히 'He ain't a junkie But he drools a lot hara' 이 대목 조금 웃기지 않나요 ㅋㅋㅋㅋ) 을 봐서도 그렇긴 한데 이거 원 정말 내용을 알아먹기가 힘이 드네요. scandalous는 첫번째 화에서의 브레아와 마카의 신경전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은 하는데 그 때 말곤 소울이 딱히 바람을 피우거나 스캔들 만든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하긴 첫번째 화라면, 중간에 나왔던 대목 'Loved by the girls So the jealous ones cry'를 봐도 그렇구요. 다만 이거 그렇게된다면 'Loved by the girls'를 보니까 이건 아예 빼도박도 못하게 소울X마카네요. girl이 아니라 girls란건 좀 신경쓰이지만……. 하여간에 가사도 가사지만서도 멜로디도 무척 중독성있고 좋네요!
세번째 트랙, PSYCHEDELIC SOULJAM는 두번째 소울 테마곡이예요. 이 곡은 우선 예고편에서 고정적으로 사용되고, 그 외에는 대표적으로 네번째 화의 마카와 소울 콤비의 첫번째 마녀사냥 발동 장면에서, 다섯번째 화의 마카가 소울의 말을 듣고 기운을 차리는 장면에서 쓰였었어요! 하여간에 가사는 여전히 대체 뭔지 알 수 없지만 멜로디는 은근히 중독성이 끝내주는지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이예요! 상당히 신나고 흥겨운 장단의 템포 빠른 랩이 참 마음에 드네요. 그나저나 다른 가사 붙은 테마곡이 있는 주연 둘의 곡은 일상에서 쓰이는 곡이 하나, 전투씬에서 쓰이는 곡이 하나인데 소울은 그딴거 없고 그냥 혼용해서 아무때에나 쓰는 것 같네요, 하긴 소울이 주인공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장인이 아니라 무기라 소울이 중심인 전투씬은 없으니까요……. 헌데 그러고보니 진짜 진히어로 (!) 인 마카는 테마곡이 하나도 없네요! (4월 8일, 추가합니다. 51화의 마카의 아수라에게의 마지막 일격장면도 역시 빼먹어서는 안될 곡 사용의 대표적인 장면이예요.)
네번째 트랙, 4242564는 제목만 봐도 딱 사신님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나요? 첫사용부터 애니메이션 첫 화의 사신님 첫등장이었구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데스시티에서의 일상에서 자주 쓰이던 곡이예요! 독특한 분위기의 재즈풍이라는 건 첫번째 트랙 DEATHCITY랑 비슷한데, 어두운 분위기는 DEATHCITY보다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개그씬에서도 무척 자주 쓰였던 것이 이 곡이구요. 양쪽 다 무척 늘어진다는 느낌의 템포지만 기운없이? 혹은 우울하게 늘어진다는 느낌의 DEATHCITY와는 달리 나른하게 늘어지는 느낌이 역시 느긋하고 적당적당한 개그캐인 사신님과 잘 어울려요!
다섯번째 트랙, Malleus Maleficarum는 우선 19화의 메두사 대 슈타인과 스피리트 콤비의 전투씬에서 쓰였던, 박진감과 긴장감 있는 곡이예요. 이걸 펑크라고 해야하나 팝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에 곡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참 좋네요.
여섯번째 트랙, Victor는 무척 낯익은 곡이기는 한데 정확히 어디에서 쓰였는지를 떠올리려해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일단 메두사 혹은 크로나 관련인 건 확실한데……. 재즈의 느낌이기는 한데 다른 것들도 섞인, 우울하고 전파적인 느낌의 곡이예요.
일곱번째 트랙, Lady of Gorgon는 제목에서도 딱 알 수 있다시피 메두사의 테마곡이예요, 제목이 직역하면 고르곤의 여인 정도 되는데, 고르곤이 그거거든요, 메두사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어느 역할인지는 아시지요? 왜, 납으로 된 날개와 손을 가진 흉측하게 생긴 세 자매 중 유일하게 무척 아름다웠던, 그리고 솔로였던 아테나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 염장지르다가 두 언니보다도 머리카락은 뱀이 되고 요요하던 얼굴은 흉악하게 변하는 저주를 받은 막내가 바로 메두사인데, 이 자매의 이름이 고르곤이었거든요. 하여간에 메두사의 테마곡이니만큼 역시 곡의 첫등장은 일곱번째 화의 전반부, 메두사의 첫등장, 여덟번째 화의 메두사와 주인공 진영의 대면장면 등에서 나왔었구요, 미묘한 고딕펑크 풍의 바이올린 연주가 멋진 곡이예요. 할로윈 느낌의 영화에 삽입되어도 어울릴 것 같네요.
여덟번째 트랙, Mifune는 개인적으로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예요! 제목에서처럼 미후네의 테마곡인데, 미후네와 안젤라의 첫만남 같은 안타까운 과거에서부터 검을 쓰는 자로서의 삶과 안젤라를 지키기 위한 전투같은 웅장한 부분까지 폭넓은 부분들을 담고있는 곡이네요. 첫 사용은 2화의 미후네와 블랙스타 팀의 대면장면이었는데, 그 외에 사용된 대표적인 장면은 조금 엉뚱하게도 11화의 츠바키 각성장면부터 마사무네와의 최후의 일전까지겠네요. 미후네랑은 하등의 상관이 없는 장면이지만 삽입곡을 사용한 분위기 연출이 너무 훌륭했던 장면이었지요? 난 처음 저 장면을 볼 때에, 츠바키가 고개를 돌리며 Mifune의 웅장한 음이 주욱 깔리는 장면에서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그 외에도 이 곡은 중반부의 그 웅장하고 결연한 분위기 때문인지 미후네와는 영 상관이 없는 장면에도 종종 쓰였던 걸로 기억해요, 대표적으로 47화의 블랙스타 부활장면이라던가…….
아홉번째 트랙, BLACK ★ STAR (never lose myself)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 또 나왔네요! 가사가 있는 사운드트랙들이 남자 주연 세 명의 테마곡들인데, 그 중 소울과 키드의 테마곡은 가사가 대체 무슨 소리인지 제정신으로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반해 블랙스타의 테마곡은 이상하게 가사가 너무 쉽네요. 혹시 블랙스타의 단순무식함을 컨셉으로 잡은건지……. 그런데 블랙스타의 테마곡, 가사가 진짜 압권이예요. 대체 뭐가 압권이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들어보시면 압니다. 아무튼 가사도 귀엽고 멜로디도 무척 중독성 있어서 내가 개인적으로 참 즐겨듣는 곡이예요. 첫 사용은 1화의 극후반부, 프롤로그 예고에서 나왔는데, 2화에서 같은 장면이 다시 나올 때엔 가사는 자르고 멜로디만 나오더라구요. 그 외에 사용된 장면은 이 곡도 Mifune처럼 정작 본인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장면에서도 무척 많이 쓰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난히 신나고 자신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대표적으로 45화의 슈타인 부활장면이라거나! 사실 옛날엔 곡의 가사에서도 자주 쓰였고 곡의 부제이기도 한 never lose myself가 무슨 의미인가 싶었는데 이게 후반부 전개의 복선이었나보네요.
열 번째 트랙, HarmoNIZE는 블랙스타의 전투 테마곡인데, 블랙스타의 곡들은 다들 참 좋은 것 같아요. 이 곡 역시 굉장히 박력있고 멋져서 즐겨들어요. 그리고 물론 이 곡도 가사가 참 쉬워서 좋네요. 첫 사용은 2화의 블랙스타 흑성 빅 웨이브 시전 장면이었고, 그 외에도 블랙스타의 전투씬에서 자주 쓰였었어요. 꼭 블랙스타가 아니더라도 전투씬들에선 상당히 흔히 쓰였던 곡이네요.
열 한번째부터 열 여덟번째 트랙까지는 유감스럽지만 코멘트는 패스할게요, 잘 알지도 못하는 곡이고 (사실 중간중간 몇몇 곡들은 대체 어느 장면에서 나왔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무어라 할 말도 없네요. 아무튼 열 아홉번째 트랙인 DEATH THE KID (So Crazy)는 처음엔 부제를 보고 신나게 웃었던 곡이었는데 가사를 보니 그 의미의 So Crazy가 아니더라구요. 아쉽다. 이 곡은 키드의 테마곡인데, 소울의 테마곡이나 키드의 전투 테마곡에 비하면 가사가 비교적 양반이라 대충은 내용이 눈에 보이는데, 애초에 보컬이 남녀로 나뉘어있는 것도 그렇고 가사도 영락없이 키드와 리즈로 듀엣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물론 소울이나 블랙스타의 테마곡과는 달리 가사 내용이 주로 키드와 리즈의 파트너간의 관계묘사로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좋긴 좋았는데 생각해보면 얘네 관계 묘사가 본편에 얼마나 없었으면 테마곡으로 얘네가 이러겠어요……. 첫 사용은 3화의 키드가 베르제브브를 타고 이집트로 건너가는 장면이었고, 그 외에도 키드 혹은 키드 팀에 관련된 장면에서 자주 쓰였어요, 특히 그 한가한 분위기 때문인지 일상에서도 즐겨 쓰였고.
스무번째, 마지막 트랙인 Bang! Bang! Bang! Bang! Have a Nice Dream은 키드의 전투 테마곡이예요. 곡이 템포가 빨라서 속도감과 추진력이 장기인 키드의 전투씬에 잘어울리네요. 첫 사용은 2화 극후반부의 프롤로그 예고에서, 키드가 괴도 루팡을 구석에 몰아넣었을 때에 쓰였는데 (3화에서 같은 장면이 나올 때엔 전혀 다른 곡이 나오더라구요) 그 외에는 3화 후반부, 키드가 악령 파라오의 분노를 몰아칠 때나 6화에서의 영혼의 공명 발동 장면, 16화의 크로나와의 전투씬 등 각종 전투씬에서 높은 빈도로 쓰였었어요. 확실히 키드는 한번 전투하면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서 그런가 전투씬에 본인 곡이 나오는 빈도가 높네요.
얼마 전에 사운드트랙 VOL. 2도 나온 모양인데 그 것도 기회가 된다면 들어보고싶네요. 귀신 부활 이후에도 좋은 곡들이 많던데…….